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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 진행된 애쉬턴 대표와의 회담후 공식 기자회견을 생략한 라브로프는 대신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21일에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야당 인사들간에 합의한 내용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의 바람이 두루 반영될 수 있도록 헌법 개혁이 이뤄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지난달 21일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는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한 뒤 연말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위대가 파기한 이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한 것.
애쉬턴 대표측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흥미롭고 유용한 대화를 진행했다”고만 소개했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에서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보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안정과 긴축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협은 오히려 역효과만 낳을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을 전혀 바꿔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하루 뒤인 5일 스페인 외무장관인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갈로 장관을 면담한 뒤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