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윈도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저가 윈도폰 보급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한 MS 고위 임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MWC는 세계적인 통신·모바일 박람회로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닉 파커 MS 글로벌 OEM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신흥국내 윈도 OS 보급을 위해 적은 용량의 메모리, 저렴한 부품 등을 사용해 단가를 내리도록 제조업체들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윈도폰 보급을 위해 누구에게나 제작을 위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MS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iOS에 고전중이다. 세계 OS 시장 점유율도 4%에 지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MS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저가 윈도 스마트폰 보급에 나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파커 부사장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품) 가격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윈도폰은 노키아를 비롯해 HTC, 화웨이, 삼성전자(005930) 등이 만들었다. 지난 9월 MS는 54억유로(약 8조원)를 투자해 노키아의 휴대폰 비즈니스 부문을 인수했다.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흥국에서 많이 팔리는 100달러 이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다. WSJ는 이달초 윈도폰 부진이 계속되면서 노키아가 다음달 초 새 안드로이드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