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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작은 거인` 아베오..성능으로 한판 붙자

김보리 기자I 2011.02.16 15:26:17

114마력에 최대토크 15.1kg.m...가속성능 우수
가격 1130만원~1409만원..엑센트 1.6보다 최대 200만원↓
고속주행시 소음·내장형 내비게이션 없는 점 아쉬워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작은 거인', 한국GM은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를 이렇게 소개했다. 체급은 소형차급이지만, 그 외관에서 풍기는 역동성과 성능은 소형차만으로는 규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베오는 한국GM에 특별한 모델. 준중형과 경차 사이에 끼여 국내 시장에서는 빛을 못 본 찬밥 신세의 소형차지만, 한국GM차량 중 가장 많은 수출 대수를 올리는 효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내·외관과 엔진까지 바꾼 쉐보레 신형 아베오를 타고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달렸다.

◇ 다부진 첫 인상..꼼꼼한 수납공간까지

차체 밖으로 최대한 돌출된 휠과 소형차 최초로 적용된 17인치 휠이 다부진 첫 인상을 준다. 기존 소형차 보다 한층 대담해진 헤드램프와 듀얼 메쉬 그릴이 역동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각진 후드 캐릭터 라인은 차량의 도톰한 볼륨감을 강조한다. 신형 아베오 해치백 모델은 5도어 차량이지만 뒷문 손잡이를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에 감춰 한결 깔끔한 느낌. 뒷모습은 노출형 타입의 램프를 크롬 장식으로 에워싸 포인트를 줬다.

운전석에 앉자 비행기 조종석처럼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듀얼 콕핏'의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모터 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미터 클라스터는 큼지막하게 속도를 디지털 숫자로 보여준다. 다만, 센타페시아에 여유공간이 없어 내비게이션을 외장형으로만 달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

최대 24cm까지 앞뒤 조절이 가능한 프론트 시트에 히팅 기능으로 기분 좋은 따뜻함이 전해졌다.

 
▲ 글로브 박스 상단의 여닫이형 수납공간
실내 인테리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알찬 수납공간이다. 글로브 박스, 스마트 박스, 탑포켓, 센터페시아 상·하단에 토글 포켓, 센터페시아 옆에 커플 포켓, 도어 포켓 등이 꼼꼼히 들어갔다. 하지만 가장 쓰임새가 많은 콘솔 박스가 내장되지 않은 점은 불편했다.

5도어 해치백의 차체 크기는 전장이 4040mm, 전폭 1735mm로 경쟁차급인 기아차 프라이드 보다 5cm정도, 너비는 3cm 정도가 더 크다. 앞좌석 레그룸은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편이지만, 뒷좌석에 건강한 성인이 앉으면 앞좌석을 바짝 당기지 않으면 무릎이 닿을 정도다.

◇ 핸들링·가속성 뛰어나..고속 주행시 엔진음 커

엔진음은 조용했다. 아베오는 1600cc 가변흡기 매니폴드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14마력 (6000rpm), 최대토크 15.1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젠트라 모델(110마력)보다 향상된 것이지만, 신형 엑센트가 140마력·17.0kg.m인 것을 감안하면 여기에는 못 미친다.

▲ 아베오 주행 모습
가변흡기 매니폴드 방식은 엔진 부하와 회전 수에 따라 엔진의 공기흡입 경로를 적절하게 변경, 최적의 토크와 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형차임을 감안해도 핸들링이 묵직하고 코너링도 안정적인 느낌이다. 서울에서 양평까지 팔당댐을 따라 가속페달을 밟자, 시속 80km까지 부드럽게 올라갔다. 시속 120km 속도를 내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불안한 느낌 없었다. 다만, 시속 90km가 넘자 엔진 소음이 약간 귀에 거슬리는 정도로 들렸다.

신형 아베오의 연비는 6단 자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14.8km/ℓ, 6단 수동변속기는 17.3km/ℓ로 기존 젠트라(13.9~16.0km/ℓ)와 비교해 소폭 상승됐지만, 엑센트(16.1~18.2km/ℓ)에는 못 미치는 정도다.

다만, 바깥 날씨와 차량 안의 온도 차로 생긴 뒷 유리에 낀 성에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조립품질의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인데 사측은 이번 시승 모델이 본격 양산 전 시험모델이라 양산 시 이 문제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안전성 "둘째가라면 서러워"..고장력 장판 65% 사용 

신형 아베오의 자랑은 동급 최강의 안전성. 신형 아베오에 라세티 프리미어와 올란도 등 준중형급 이상에 사용되는 바디 프레임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전체 차체의 65% 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옵션)을 적용했다. 뒷좌석 중앙 시트의 3점식 안전벨트, 앞좌석 듀얼 프리텐셔너,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충격 감지 도어 잠금 해제 장치, 광범위 후방주차 센서 등을 장착, 동급 대비 안전 성능을 높였다.

당장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가야 하는 가격도 신형 아베오의 매력 포인트다. 아베오의 가격은 1130만원~1409만원으로 엑센트 1.6GDI(1310~1536)비해 많게는 200만원 정도 저렴하다.

마이크아카몬 한국GM사장은 "아베오는 1600cc 자동차를 1400cc급의 가격에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연비 등 각각의 지표가 아니라 성능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아베오는 1600cc의 차량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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