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황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여타 PCB 업체들과 달리 코리아써키트는 실적과 주가 모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이는 방향성의 문제가 아닌 시점의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리아써키트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4072억원, 영업이익은 127.7% 늘어난 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메리츠증권 추정치를 40.8% 밑돌았다.
양 연구원은 “연결 기준 실적이 별도 대비 크게 부진했는데, 이는 스마트폰 업황 둔화에 따른 자회사 인터플렉스의 실적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터플렉스는 2분기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별도 기준으로도 일부 원자재 수급 이슈에 따른 출하 지연과 패키지 사업 내 주 고객사향 매출 회복 지연으로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다만 메모리 업황 호조에 힘입어 메모리 모듈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는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에도 숨 고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코리아써키트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4213억원, 영업이익을 43.4% 늘어난 157억원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와 달리 스마트폰·디스플레이향 레거시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방 수요 둔화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향 제품의 출하 지연이 이어지면서 관련 재고 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일회성 재고평가충당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모듈 증설 효과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연초 메모리반도체 및 첨단 패키징 시장 대응을 위해 993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발표했다. 증설을 통해 메모리 모듈 생산능력은 기존 2만㎡에서 2만9000㎡로 확대될 예정이다.
양 연구원은 “당초 3분기부터 증설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설비 반입 일정이 지연되면서 실제 매출 기여 시점은 4분기로 이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 반전을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메모리 모듈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재 양산 중인 북미 고객사향 물량에 더해 국내 고객사향 SoCAMM 출하도 4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메모리 모듈 PCB와 ABF 기판 전반에 걸친 판가 인상에도 성공했다”며 “특히 주요 고객사향 ABF 기판 판가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ABF 기판의 제품 믹스 개선도 기대 요인이다. 양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향 제품 내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4분기부터 일부 AI 관련 제품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가동률 회복과 믹스 개선이 지속되며 ABF 기판의 실적 기여도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코리아써키트의 연결 매출액을 1조7053억원, 영업이익을 945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4.5%, 32.7% 낮춘 수준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기존 2221억원에서 1738억원으로 21.7% 하향했다.
그럼에도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리포트 5페이지에 따르면 메모리 모듈 매출은 지난해 2366억원에서 올해 4315억원, 내년 5878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SoCAMM 매출 역시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620억원, 내년 176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판 업체 중 SoCAMM과 ABF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은 오히려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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