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30일 우주 임무, 융합·핵심 기술 연구를 위해 신설된 우주연구원을 개원한 뒤 이같은 내용의 청사진을 밝혔다. 우주연구원 개원은 지난 2022년 9월 추진단을 만든 이후 2년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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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양한 부서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우주 분야 연구조직을 우주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통합·재편했다. 우선 약 50여명 규모의 인공위성연구소에다 산발적인 연구 조직들을 모을 계획이다. 여기에 KAIST가 위치한 대전이 우주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됨에 따라 위성연구소 옆에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3~5년 내에는 전산학부 등 다양한 학과 박사후연구원 등을 유치해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우주핵심기술연구소, 우주융합기술연구소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80명 이상의 연구자, 300명 이상의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등 인력을 확보해 조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전 조직과의 차별점은 한화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 미래우주교육센터가 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재편된다는 점이다. KAIST는 한화와 발사체나 위성에 필요한 주요 해석·설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는 문지캠퍼스에 메탄엔진연소시험장을 공동 설립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왔다. 달에 필요한 로버(무인이동차량)을 개발하는 무인탐사연구소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우주연구원 개원으로 기업 협력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들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공통 기술도 개발한다. 가령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더라도 잘 작동해야 하는 재료가 있다면 이를 같이 개발해 재원도 아끼고 기술도 더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그러면서 우주연구원은 국가 예산과 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우주쓰레기 기술, 랑데부·도킹과 같은 위성 핵심기술 확보 등 대학연구소가 해야 할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재흥 우주연구원장은 “그동안 인공위성연구소가 선도적으로 이끌던 저궤도 위성 기술은 점진적으로 기업체가 담당해 갈 것”이라며 “KAIST 우주연구원은 특수우주임무나 탐사용 우주선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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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레스 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연간 3개월 정도 KAIST에 머무르며 시간제로 일할 계획”이라며 “일본, 유럽, 미국에서의 다양한 임무 경험을 살려 KAIST 우주연구원이 우주 탐사 분야 국제공동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KAIST는 앞으로 학교 내 역량을 모두 모아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우주항공청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 우주연구원은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 국가 우주개발을 이끄는 우주 연구 집결체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