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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시민 의견수렴 창구를 만들어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 인물 등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의 아이디어까지 더해 조성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며 국가상징공간 조성 추진 의도를 밝혔다.
‘태극기 게양대가 광장의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처음에 내놓은 예시도는 태극기를 몽당연필처럼 도드라지게 그린 것이 디자인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불러온 듯하다”며 “설계자가 상상력을 발휘해 어떤 조형물도 좋다는 취지로 예시를 든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높은 태극기 게양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광복절 등 국가적 행사 때만 게양대가 높아지는 가변형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며 “태극기가 아닌 무궁화꽃을 소재로도 조형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극기를 상징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대한민국의 탄생 이후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은 태극기를 떼어놓고 생각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다른 상징물이 있다면 태극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이번에 태극기에 대해서 선입견이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굉장히 놀랍게 받아들였다”면서도 “각자의 이념 지향이나 가치관이나 국가관과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오 시장은 국가상징공간이 ‘호국 보훈’의 의미를 담고 6.25 참전국 22개국을 기리는 내용의 미디어월이 포함되길 바란다는 견해를 내놨다.
오 시장은 “외국 참전국들 사망자 수는 4만명에 달한다. 이들 명단을 돌에 일일이 새기기는 어렵고, 미디어폴을 만들어 이름을 하나씩 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를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광화문광장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10억원 예산 투입에 대해서는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는 비용이 30억 정도고 나머지 80억원은 미디어월 등 주변부 조경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며 “설계자가 융통적으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책정한 액수”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또 “일각에서는 제가 ‘다음 선거를 의식한다’고 비판 한다”며 “그런 오해를 받지 않도록 선거일과 가까워지지 않도록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오는 8월~11월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2025년 5월 착공에 들어가 같은 해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