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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서 코인 빼가는 투자자들…비트코인 값 바닥은 봤다 (영상)

이정훈 기자I 2022.10.19 13:11:03

크립토퀀트 "18일 거래소서 3만7800BTC 순유출돼"
가격 바닥 또는 반등 기대에 비트코인 직접 보관 늘어
6월에도 대규모 순유출 이후 비트코인 베어마켓랠리
최근 고래들도 저가 매집…모멘텀 생길 땐 반등 기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만9000달러를 중심으로, 좀 더 넓게는 1만8000~2만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격 바닥을 확인한 듯한 행태를 잇달아 보이고 있다.

당분간은 축적(Accumulation)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완화와 미국 등 선진국에서의 규제 명확성이 확인될 경우 의미있는 시세 분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순유출된 비트코인 규모가 3만7800BTC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꺼번에 6만8000BTC가 순유출된 지난 6월17일 이후 근 넉 달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최근 한 달 간에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빠져 나간 비트코인은 12만1000BTC에 이르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4억달러, 원화 약 3조4000억원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규모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코인 유출입 현황은 비트코인 시세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개념은 이런 식이다.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라면, 당장 비트코인을 팔 생각이 없는 만큼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빼 와 직접 보관하게 된다. 이처럼 거래소에서 이탈하는 비트코인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 내 잠재 매물인 거래소 내 비트코인이 줄어들게 되니 시장 매도압력 완화로 인해 시차를 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순유출입 추이


실제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까지 추락했던 지난 6월17일에 거래소에서 6만8000BTC가 이탈했고, 이후 2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은 2만4500달러까지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반등장)를 연출했다. 이번에도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순유출이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2만달러에서 확실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건, 실제로도 계좌에 1000BTC 이상을 가진 이른바 비트코인 고래(Whale)들은 1만8000달러 언저리에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있다는 온체인 데이터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호트가 산출하는 축적 트렌드 스코어를 보면 비트코인을 1000~1만BTC 가진 월렛에서 9월 말 이후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글래스노드는 “최근 뉴욕 증시를 비롯한 전통시장이 변동성을 키우고 급락하는 와중에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약세장에서의 시장 바닥을 확신하는 듯하며, 이는 과거 몇 차례 사이클 저점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의 가상자산 펀드로의 자금 유입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펀드로 88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올 들어 지금까지 2억9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부문 대표는 “아직은 전체 운용자산(AUM)에 비해 자금 순유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5주일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보면 적어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이제는 약세를 넘어 중립 수준으로는 회복돼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바닥 다지기를 넘어 의미있는 랠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통화긴축이 적어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내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는 기대 정도는 나와야만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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