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IT업계 규제 강화는 지난 여름 게임 중독 방지, 미성년자 보호 등을 이유로 온라인 게임으로도 확산됐다”면서 “당국이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두 달 만에 판호가 나와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이번 판호 승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3~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60개 자국산 온라인 게임에 판호를 내줬다고 밝혔다. 미호요, 퍼펙트월드, 히어로게임스, 퍼커 등 중국의 메이저 게임 업체들이 판호를 얻었다. 판호는 중국 게임 업계의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중국은 2021년 7월 판호 발급 이후 특별한 설명도 없이 지난 4월까지 단 한 건의 판호도 발급하지 않았다. 그랬던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격월로 판호 발급에 나선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점과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디디추싱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당국 조사 마무리도 비슷한 맥락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 중국 규제 당국은 디디추싱과 화물운송계의 우버로 불리는 풀트럭얼라이언스(중국명 만방), 구직 사이트 보스즈핀을 운영하는 칸준을 조사했으나, 곧 조사를 끝내고 신규 회원 가입 금지와 앱 스토어 내 퇴출을 곧 해제한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포시스바의 윌러 첸 연구원은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던 디디추싱이 복구된다는 소식이 여전히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판호 발급 소식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엄격한 격리와 방역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부양책은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니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 주식 전략가는 “IT 부문에 대한 규제가 최근 몇 년 이어졌으나 경기가 어려워지면 정책은 ‘친성장’으로 바뀌게 된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대형주이자 유동성이 좋은 IT섹터는 이 같은 시기 통상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