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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대규모 유세 대신 구도심인 조치원에서 시작해 신도심인 도담·어진·다정·새롬·한솔동 등을 차례로 돌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는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산악회와 교회, 조기축구회 행사를 찾아 얼굴을 알렸고, 김병준 전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발전특위 위원장과 유세차에 올라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지사에 도전한 여·야 후보들은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천안·아산 유세에 집중했다. 천안의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천안에 이어 아산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도 천안에 적용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조기해제를 건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천안과 아산에 화력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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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론회에서도 서로를 향한 자질·자격 부족 등 비방전을 펼쳤으며, 각 진영에서도 상대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상대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진흙탕 싸움에 빠졌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등도 상대후보의 약점 공격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양 후보 측은 김 후보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으며 김 후보 측은 방송토론회에서 양 후보의 30대 여성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언급하는 등 흠집 내기로 일관하고 있다.
세종에서는 민주당이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를 향해 불법·탈법 선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금품제공 의혹 및 비방 댓글 공작 의혹, 현직 장관의 관건선거 개입, 성비하 발언 고소사태, 조직적인 불법 현수막 관련 의혹 등이다. 지역의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부동산 투기 의혹, 병역 의혹, 범죄 전과 논란 등 충청권 전역에서 상대 진영을 향한 날 선 비방과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며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판은 유권자의 피로감을 증폭시키고 중도층의 정치적 무관심을 낳아 표심을 끌어오는 데 역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한 심판과 함께 새 정부의 안정을 바라는 민심과 함께 국가균형발전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충돌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