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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개별 주식 중에선 텐센트 주가가 4.5%,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 6.1%, 징둥닷컴이 1.8% 각각 하락했다. 온라인 쇼핑몰 핀둬둬(Pinduoduo)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주가도 1.8% 이상 내렸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억눌렀던 규제 리스크가 재차 부각된 탓이다. 텐센트는 지난 4일 씨그룹 주식 1450만주를 약 30억달러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의 씨그룹 지분 비중은 기존 21.3%에서 18.7%로 줄었다. 씨그룹은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우며 동남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꼽힌다.
텐센트는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것이라며 매각 자금은 다른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중국 규제당국의 정보기술(IT) 업체 단속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씨그룹 지분 매각이 징둥닷컴 지분을 164억달러에 매각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 우려를 키우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달 23일 징둥닷컴 주식 4억 6000만주를 매각해 주주들에게 중기 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텐센트가 앞으로 다른 업체 지분들도 잇따라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텐센트는 징둥닷컴과 씨그룹 외에도 핀둬둬, 비리비리, 핀테크 기업 푸투홀딩스(Futu Holdings ) 등 미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지분을 최소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가인 세실리아 챈은 “중국의 반독점 당국의 규제,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웹 보안 강화 등에 대한 우려로 향후 몇 개월 동안 중국 IT기업들에 대한 더 많은 투자액 회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중국 규제당국의 계속되는 단속·조사 등으로 지난 해 폭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지난 해 43%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