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플립3’ 폰꾸미기 인기…MZ세대 저격한 ‘플립 감성’

김정유 기자I 2021.09.09 14:52:11

작고 컴팩트한 플립3, 꾸밀 수 있는 요소 배치
삼성, 초기부터 액세서리 등 ‘폰꾸’ 전략 엿보여
각종 커뮤니티 등서 폰꾸 사례 공유, 상품도 늘어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 위글위글 콜라보 액세서리.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이하 플립3)의 초반 흥행이 심상치 않다.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접는 방식으로 폼팩터(외형)가 특이한데다, 폰을 꾸밀 수 있는 요소까지 곳곳에 배치돼 있어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달 31일까지 플립3 구매 및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콜라보 액세서리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멤버스’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액세서리들로 총 39개 브랜드들과 협업했다.

이번 기획전은 협업 대상도 내셔널지오그래픽, 닥스, 마블, 디즈니, 크록스, 게스 등 패션 브랜드부터 커피빈, 네이처 리퍼블릭, 던킨, 이마트24 등 유통·화장품 브랜드들까지 다양하다. 각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을 활용한 실리콘커버와 링, 스트랩 등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립3 출시와 함께 공격적으로 액세서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처음 플립3를 공개할 때부터 각종 케이스, 스트랩, 링 등을 전략적으로 노출시켰다. ‘플립3는 꾸미기가 가능한 폰’이라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전달했고, 이것이 소비자들에게도 통하는 분위기다. 이른 바 ‘플립 감성’이란 새로운 용어도 생겨날 정도다.

실제 각종 IT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선 플립3의 여러 ‘폰꾸’(폰 꾸미기)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반으로 접으면 컴팩트한 크기의 스마트폰이 되는 플립3의 특성을 살려 커버 디스플레이 윗 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꾸미는 경우다. 힌지 위에 위치한 스트랩이나 링 같은 경우도 별도 아이템을 달아 색다른 느낌을 부여하는 식이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엔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감성으로 꾸민 플립3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플립3 자체의 디자인도 이쁜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꾸밀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그간 삼성폰에서 잘 찾아볼 수 없었던 참신한 감성을 플립3에서 보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도 플립3의 폰꾸를 위한 아이템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쇼핑에서 ‘플립3 폰꾸’로 검색해보면 총 120건의 상품들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커버 디스플레이 위쪽 부분을 꾸미는 프린팅이나 스티커들이 많고, 일부는 플립3의 테마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세트 아이템도 있다. 클리앙 등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꾸민 플립3 디자인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종 액세서리를 중고로 판매하는 글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또한 플립3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GIF 이미지로 화면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또는 감성적인 이미지를 커버 디스플레이에 올려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 실제 온라인 상에도 플립3에 적용 가능한 GIF 모음 파일이 따로 검색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재 플립3은 MZ세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진행한 플립3의 사전 예약 중 약 35% 이상이 20~30대 여성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실히 플립3의 경우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예상외로 젊은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도 기대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플립3는 스마트폰에 자신만의 개성과 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MZ세대의 취향을 확실히 저격했다”며 “단순한 폼팩터 변화를 넘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스마트폰 문화를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튜버들도 갤럭시Z 플립3 ‘폰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사진=혜인HEYNEE ‘s showindow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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