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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구 시장 상인단체, 신시장 입주 반대 맞불 집회

박순엽 기자I 2019.06.20 14:16:03

일부 상인·수협 이전 합의 기자회견과 동시에 집회 열어
상인단체 "이번 합의는 상인들을 협박한 결과"
수협의 강경 조치 예정에 "구 시장 그대로 잔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 총연합회가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 수산시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협이 이날 발표한 구 시장 상인 이전 합의를 규탄하고 나섰다. (사진=박순엽 기자)
[사진·글=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수협이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 일부 잔류 상인들과 신 시장 이전 합의를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구 시장 잔류 상인 단체가 수협의 합의 발표를 규탄하고 나섰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 총연합회(현비총)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 수산시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수협)이 밝힌 구 시장 상인들과의 합의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상인들을 협박한 결과”라면서 “수협 측이 말한 구 시장 상인 50여명의 신 시장 이전은 현실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현비총은 이날 수협이 준비한 구 시장 상인 이전 합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과 같은 시각에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에는 구 시장 상인 60여 명 등을 포함해 9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현비총은 “지금까지 신 시장으로 이전한 상인 중 현대화된 건물이 마음에 들어서 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 “모두 수협의 폭력, 협박, 회유 등에 못 이겨서 억지로 간 것일 뿐”이라고 수협의 합의 발표를 규탄했다.

윤헌주 현비총 위원장은 “현비총 소속 상인이 90명가량이지만 이전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전체 구 시장 잔류 상인 117명 중 최소 50명이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한 수협의 이야기는 맞지 않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허울 좋은 이야기만 써놓은 여론몰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현비총은 수협이 이후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에 대해 개의치 않고 잔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위원장은 “구 시장 건물의 일부를 존치해 신구가 공존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수협이 어떤 조치를 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구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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