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레이서 한천희 팀장 인터뷰 - '레이스 입문자들을 위한 내비게이터를 추구하며'

김학수 기자I 2016.11.01 12:02: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엔트리를 살펴보면 유독 ‘드림레이서’라는 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터스포츠가 다른 스포츠보다 대중들이 거리감을 느끼는 만큼 모터스포츠의 입문자들을 위한 ‘내비게이터’를 자처하는 드림레이서를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림레이서를 이끌고 있는 한천희 팀장을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최종전 현장에서 만나 드림레이서의 시작,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과연 드림레이서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카레이서가 되고 싶었던 남자

한천희 팀장은 “드림레이서의 시작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라며 “카레이서의 꿈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카레이서가 될 수 있는가?’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나눴다. 한 팀장은 “수집한 정보를 다음 카페 ‘카레이서가 꿈인 사람들’을 통해 공유했다”라며 “국내 모터스포츠 정보, 차량 정보, 튜닝샵, 팀 관련 정보들을 모두 업로드했다”고 말다.

카페는 금방 인기를 끌었다. 한천희 팀장은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고 사람들과 만나서 같이 경기를 보고 응원을 하면서 어느 순간 직접 레이스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레이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 택한 레이스는 바로 ‘카트’였다. 그러나 잠시 후 군 입대라는 피할 수 없는 시기를 겪었다.

드림레이서의 시작

한천희 팀장은 군 제대 후 레이스에 복귀하지 않았다. 그는 “군 제대 후 현실적인 부분을 살펴보면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무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차라리 ‘레이스 관련된 사업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2006년 드림레이서의 사업자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잠시 뜸을 들인 그는 “역시 ‘카레이서가 꿈인 사람들’이라는 사업자 명은 좀 이상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드림레이서의 사업 무대는 박스카 레이스가 아닌 카트 레이스였다. 한천희 팀장은 “카트 레이스를 살펴보면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출전 팀이나 선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라며 “모터스포츠, 특히 카트 레이스 시장이 너무 폐쇄적인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클럽 개념을 다시 한 번 살려보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카트 레이스의 첫 시장이 클럽 단위에서 시작했으니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덕분에 드림레이서는 지금까지도 레이싱 카트 분야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렌탈 카트도 운영하여 진입 장벽을 더욱 낮췄다.

비전을 제시하는 박스카 레이스

그러나 카트 레이스 하나로는 사업을 이어가는 것은 어려웠다. 한천희 팀장 역시 “사업 출범과 함께 카트 클럽을 시작했지만 카트 역시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었다”라며 “어느 정도 기량이 오르거나 시간이 지나며 카트에 흥미가 떨어진 회원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활력소와 도전 의식을 일깨울 것이 필요했다”라며 박스카 레이스의 시작을 설명했다.

한 팀장은 “카트는 모터스포츠의 기본적인 감각이나 드라이빙 스킬을 키우는데 무척 효과적이다”고 자부했다. 그는 “드림레이서의 회원들이 박스카 레이스에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카트를 통해 익힌 기술과 자신의 기량이 얼마나 발전되었는지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드림레이서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2 클래스 1명, 슈퍼1600 5명이 출전하고 있다. 한천희 팀장은 “출전 선수 모두가 카트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신인임에도 잘탄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레이스 카트의 경험이 분명 레이스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며 카트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모터스포츠 강국일 수록 카트를 중요하게 여긴다.

드림레이서의 다양한 활동

현재 드림레이서는 소속 회원들의 레이스 출전을 지원하는 레이스 서비스 업무 및 드라이빙 스쿨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면 단연 포뮬러 스쿨이다. 한천희 팀장은 “어릴적부터 포뮬러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만큼 드림레이서도 포뮬러 스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팀장은 “다만 한국은 포뮬러 대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드림레이서가 포뮬러 레이스나 클래스를 선보이는 것도 다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라며 “교육을 원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레이스 팀들과 연계해 포뮬러 스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레이서가 진행하는 포뮬러 스쿨은 일본 츠쿠바 서킷에서 진행되며 일본의 인스트럭터들이 교육을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드림레이서는 포뮬러 스쿨 전반에 걸친 행정적인 부분을 지원하고 국내에서 사전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드림레이서의 매력

그렇다면 드림레이서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일까? 한천희 팀장은 “드림레이서에는 몇가지 강점이 있을텐데 역시 정찰가라는 것이 가장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다”라며 “연습, 예선, 결승 동안 이루어지는 서비스나 업무에 대해 모든 요소의 가격이 정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이런 정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선수들은 자신들의 주행에 따라 지불할 비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대응역시 준비되어 있다. 한 팀장은 “추가적인 부품 구매 및 장착이나 추가적인 업무에 따른 공임 역시 모두 정찰제로 운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이싱 카트 역시 박스카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정찰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비자들이 보다 확실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한천희 팀장은 “또 선수들에게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드림레이서와 함께 하는 후원사에서 슈퍼1600 규정에 맞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무척 매력적인 조건으로 공급해주고 있다”라며 “현재 클럽온 레이싱, 아르데카, 다나베 코리아, LMB 등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단순한 메인터넌스가 아닌 ‘드라이빙 코칭 시스템’까지 갖춰진 것도 매력이다. 한천희 팀장은 “포뮬러 및 박스카 레이스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강민재 선수를 코치로 영입해 선수들의 주행을 분석하고, 개선점, 조언 등을 더할 수 있어 선수들이 단순하게 ‘레이스를 즐기는 것’ 외에도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드림레이서의 미래

2016년까지 달려온 드림레이서의 미래는 어떨까? 한천희 팀장은 “현재와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라며 “다만 레이스를 하면서 더 높은 클래스에 대한 도전 의지도 있어, 내년에 더 높은 클래스에 도전하려는 계획도 검토 중에 있다”라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천희 팀장은 “끝으로 한가지 덧붙인다면 한국 모터스포츠도 아직 모터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터스포츠 선진국인 일본의 예를 들어 “현재 일본은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어서 대중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라며 “한국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분발을 요청했다.

사진 : , 한천희 팀장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reamracermotorsports?fref=ts)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