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달러대비 엔화 가치가 지난 2007년 이후 7년여만에 달러당 120엔으로 내려앉는 등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일본 대기업들이 수출 호조로 내년 수익이 10%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이와 증권은 엔화 가치가 평균 달러당 110엔을 유지한다면 내년 회계연도에 일본 210개 대기업의 실적이 9.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코토 모리타 다이와증권 수석 스트레티지스트는 “국제 유가 하락세에 더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수출 대기업이 예상보다 내년 더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SMBC 니코증권은 엔화 가치가 내년 1달러 당 평균 115엔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250개 주요 기업들의 수익이 9.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 엔화 가치를 달러당 103엔 기준으로 실적 등을 전망해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료타 사카가미 SMBC 니코 증권 수석 스트레티지스트는 “기업들이 올해 4분기와 내년 초 수익 전망 기준 환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익 상승폭을 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만들어 해외 생산기지에 보냈었는데 지진 이후 일본에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주요 부품을 현지 국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카가미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러한 방식은 `해외 판매=수출`이라는 등식을 깨뜨리는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궁극적으로 기업 수익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