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한국감정원은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건축물 등 부동산 통계 현황에서 외국인 거래량을 빠뜨려 바로잡는다고 24일 밝혔다.
감정원에 따르면 현재 통계에서 누락된 것은 총 1만1000여건이다. 올 1~10월 사이 외국인이 거래한 국내 순수 토지 약 3000건과 건축물 약 8000건이 해당한다.
부동산 거래 현황 통계는 공공기관이 부동산실거래관리시스템(RTMS)에 접수된 전국의 토지·건축물 거래량 자료를 취합해 집계한다. 올 상반기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통계를 관리하다가 7월부터 감정원으로 업무가 넘어왔다.
감정원은 올해 초에 주소 체계가 변경되면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옛 법정 동으로 기재된 외국인 부동산 거래량만 통계에 포함되고 도로명 주소로 신고된 것은 모두 제외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량은 예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0월 전국의 외국인 순수 토지 거래량은 652개 필지(199만6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2778개 필지·955만㎡)의 23.5%에 불과하다. 건축물 거래량 역시 전년보다 76.9% 줄어든 1347개 동(14만5000㎡)으로 집계되고 있다.
감정원은 이번 주 중으로 오류를 수정한 새 통계치를 국토교통부(onnara.go.kr)와 감정원(r-one.co.kr), 국가통계포털(kosis.kr) 인터넷 사이트에 재공표할 예정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LH에서 실거래 통계 시스템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를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동산 통계의 정확성과 통계 오류 검증을 강화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