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030200)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외자 유치를 통한 위성사업 부문 분사를 검토 중이다.
KT 관계자는 22일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위성사업 관련 해외 파트너의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근 삼성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해외 투자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통신사업자법상 기간통신사는 외국 지분을 49% 이상 유치할 수 없어 KT는 해당 회사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매각 지분 규모나 공개 입찰 등 매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KT는 최근 자사가 보유한 무궁화 위성의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방송, 위성통신 등에 대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5월 “방송시장에서 스마트 컨버전스의 영향으로 채널이 무제한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한 시청권으로 통합하는 추세”라며 위성을 통한 글로벌 방송 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위성 사업은 국가별 얼마나 많은 제휴사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외자 유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각국 위성사업자가 보유한 위성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송출하거나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위성사업 부문은 현재 위성을 이용한 선박 전용 이메일, 위치정보 서비스 및 통신 전용회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계획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수익성 악화에 따라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KT는 연 7000억원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15년까지 4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그룹 차원에서 각종 콘텐츠를 판매하는 ‘가상재화’ 시장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탈 통신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KT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위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문사를 통해 해외 투자자를 모집해 관련 시장 개척을 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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