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8일자 25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한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난관을 상대적으로 잘 극복해왔지만 여전히 난제에 직면해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부진과 외환시장 불안,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의 지속적인 하락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의 이 같은 불안요인은 고용부진과 소득 불균형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며 사회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지만 특히 금융부문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데일리는 서울파이낸셜포럼과 공동으로 한국 금융의 중장기 개혁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국제 컨퍼런스를 오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 예정이다.
창간 12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모토는 한국금융의 3대 긴급과제다. `세계 금융환경의 변화: 한국금융의 3대 긴급과제(The Changing World of Finance: Three Challenges Facing Korea)`라는 주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미래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기회와 전략을 모색하게 된다.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이 선정한 3대 과제는 ▲원화의 국제화 ▲프로젝트 파이낸싱 육성 ▲벤처캐피털 활성화다. 이번 행사에선 이 같은 과제를 중심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역할과 과제를 진단하고 정부와 금융권에 대한 제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총 20여명의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데이비드 엘든 전 HSBC 회장의 기조연설과 네 차례의 본 세션으로 진행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축사에 이어 엘든 전 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의 긴급과제를 주제로 이번 컨퍼런스의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HSBC의 수장을 역임한 엘든 전 회장은 이명박 정권 출범 당시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으며 글로벌 금융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 차례의 본 세션은 한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3대 긴급과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제1세션 `원화의 태환성 부족과 위기의 금융시장`에선 리우 셍준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 국제금융연구소 부소장이 발제를 맡는다. 그는 세계 10대 교역규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국통화에 머물러 있는 원화의 국제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한중일 3국 통화협력 체제 구축 등 아시아권 국가들간 협력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제 2세션에선 필립 에르퀴아가 아시아개발은행(ADB) 민간사업부 국장이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의 부족과 이에 따른 기회의 상실`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최근 금융조달 능력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이 다양하게 모색될 전망이다.
제 3세션에선 `벤처캐피탈과 경제 활성화`라는 주제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벤처 생태계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스콧 보스 하버베스트 파트너스 아시아의 매니징 디렉터의 발제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DFJ아테나의 정회훈 한국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역점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업·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주제인 만큼 활발한 정책제언이 이뤄질 전망이다.
마지막 제4세션은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전략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된다.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세션에선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의 발제에 이어 앞선 세션의 발제자들이 토론자로 나서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전략에 대한 정책제언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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