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작년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비치보다 상향 조정된 3.0%를 기록했다. 소비와 설비투자 등이 종전보다 더 좋아진 덕으로, 연초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4분기중 GDP 성장률 2차 잠정치가 3.0%를 기록해 종전 1차 예비치인 2.8%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도 웃돌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최종 판매가 1.1% 증가해 시장 예상치였던 1.0%는 물론 예비치였던 0.8%를 상회했다. 소비지출도 2.1% 증가해 예비치에서 0.1%포인트 상향됐고 시장 예상치인 2.0%도 넘어섰다. 기업 설비투자도 2.8%로, 종전 예비치인 1.7%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내구재 지출도 15.3%로 14.8%인 예비치보다 높아졌다.
다만 수출은 4.3% 증가해 종전 예비치인 4.7%보다 낮아졌고 수입도 3.8%로 4.4%인 예비치에서 하향 조정됐다.
덩달아 물가 상승세도 당초보다 더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2%로, 시장 예상치와 예비치인 0.7%보다 높았다. 근원 PCE 물가지수도 1.3%로, 예비치인 1.1%보다 높아졌다.
UBS증권의 드류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괜찮아 보인다"며 "아직도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고용 성장과 신용 창출, 소비지출 확대로 미국 경제 회복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