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신한은행 노동조합이 19일 신한금융지주(055550) 사태 이후 고객과 주주, 직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사회가 신속히 사태수습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신한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주주와 직원 대표 등이 참여한 `경영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이사회에 요구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노조는 "침묵하는 이사회가 지속될 경우 이사회는 조직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사외이사 각자가 쌓아온 명망에도 흠집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자율적인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외부개입으로부터 벗어나 빠른 사태수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 구성 과정에서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는 외부의 어떤 간섭과 압력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신한의 기본이념과 기업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열의에 넘치는 인재가 등용돼야 한다"며 "노조는 700여명이 모인 전국 분회장 노동교육에서 외부 간섭과 압력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반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최고경영진 모두는 리더십에 상처를 입어 사태수습의 구심점으로 나서기 어려운 처지"라며 "직원들에게 조직을 진심으로 아꼈던 선배로 기억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지난달 성명서에서 3인방의 동반퇴진을 요구한데 이어 다시한번 최고경영진 3인방의 동반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노조는 "금감원의 징계는 최고경영진이 전전적으로 떠 안아야 할 몫"이라며 라 회장과 함께 징계대상에 오른 직원들의 선처를 금융당국에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