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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장 열고 도로 물청소도…폭염 대응 나선 서울 자치구[동네방네]

함지현 기자I 2024.06.24 14:16:11

서초구, '서리풀 시원이' 마을버스 정류소에 설치
중구·동대문, 도로 물청소 강화…열섬현상 완화·러브버그 퇴치
은평·구로, 물놀이장 개장…수질검사는 물론 안전까지 책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도로 물청소부터 어린이들의 무더위를 씻어줄 물놀이장까지. 이른 폭염에 서울 자치구들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으며 주민들의 더위 식히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첫 폭염주의보(하루 최고 기온이 33~35℃ 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가 내려졌으며 21일 밤에는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시기에 ‘열대야’(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가 일어날 정도로 이른 무더위에 휩싸인 상황이다.

(사진=중구)
◇“버스정류소에서 시원하게 기다려요”


24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서리풀 시원이’를 마을버스 정류소 10개소에 설치했다. 서리풀 시원이는 버스 정류소 위쪽에 설치된 서큘레이터(선풍기 모양 공기 순환 장치)로 이용자가 필요시 스위치를 눌러 3분간 가동하는 시스템이다. 전력은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전기 절약까지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구는 버스정류소에서 시원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서리풀 쿨링의자’, 어르신들을 위한 ‘실내 무더위쉼터’, 횡단보도에서 햇빛을 피하며 기다릴 수 있는 대형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열섬현상(도시 중심부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히 높은 현상) 완화는 물론, 최근 폭증하고 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퇴치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도로 물청소도 강화한다. 중구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살수차’를 운영해 주민이 원하는 곳이라면 골목길이나 시장까지도 물을 뿌려준다는 계획이다. 운영 기간은 7월부터 9월까지이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존 8대에 더해 민간에서 살수차 5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주민의 신청이 없어도 13대의 살수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동대문구도 이달부터 다차선 도로를 위주로 살수차 6대를 투입,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 2~3회 실시하던 도로 물청소를 5~6회로 강화했다. 다음 달부터는 폭염 특보 발령 시 민간 살수차 10대를 추가로 투입해 살수차 총 16대를 운행한다. 아울러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통학로와 지하철역 주변은 물론 이면도로와 전통시장, 공사장 주변까지 관내 구석구석 도로 물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평구)
◇“열대야 찾아올 정도로 이른 폭염…청량한 여름 최선”


폭염을 식혀줄 물놀이장도 운영한다. 은평구는 오는 29일부터 주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물놀이터를 개시한다. 매바위어린이공원과 대조어린이공원, 은평평화공원, 구산동마을공원 총 4곳이다. 오는 8월 1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문을 열며 초등학교 방학 기간인 내달 27일부터 8월 18일까지는 매일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상수도 매일 교체, 2주에 1회 이상 수질검사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전문교육을 이수한 안전요원 2명 고정배치 등 주민들이 안전한 물놀이를 안심하고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구로구는 ‘안양천 물놀이장’을 개장한다. 2014년 이래 연평균 5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구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올해는 7월 2일부터 8월 25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50분 이용 뒤 10분 쉬는 방식이며 오후 1시∼2시는 휴식 시간이다. 매주 월요일과 우천 시에는 휴장한다. 안양천 물놀이장은 수심이 0.2m, 0.4m, 0.6m, 0.75m로 다양하고, 물놀이 분수 7대로 재미를 더한다. 몽골텐트, 노천샤워기, 임시탈의실, 푸드트럭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안전한 관리를 위해 개장 전 근무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하고, 현장에 운영본부를 두고 긴급상황에 대비한다. 또 매일 수조를 청소하고 매주 1회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자치구 관계자는 “올해는 역사상 가장 빠른 열대야가 찾아올 정도로 이른 폭염이 시작돼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잠시라도 더위를 잊고 청량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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