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도시 건설 ''네옴시티'' 사업비만 670조원
전세계 기업 눈독…''제2의 중동 붐''으로 불려
한경협 첫 경제사절단 중동행…JY, 추석 방문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석유부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NEOM City)’가 어마어마한 자본력을 자랑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 및 교통뿐 아니라 통신, 스마트팩토리 등 첨단 신사업 기회가 많아 새로운 투자 잭팟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향후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직접 중동을 방문하며 치열한 네옴시티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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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첫 번째 핵심 콘텐츠인 네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네옴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자금조달을 마치고 착공에 돌입하면서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는 뚜렷한 네옴시티 관련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네옴시티는 석유국에서 나아가 수소경제를 앞장서겠단 사우디의 포부가 담긴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다.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홍해 인근 사막·산악지대를 인공도시로 만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수출하겠단 전략이다. 석유 수요가 줄고 있는데다 ‘탄소중립’(Net Zero) 시대가 도래하면서 2019년부터 왕위 계승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가 프로젝트 사업비로 약 5000억달러(약 670조 원)를 투입하면서 업계에선 네옴시티를 ‘제2의 중동 붐’으로 부르고 있다. 네옴시티엔 약 9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주 지역뿐 아니라 산업 및 관광단지, 리조트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건설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이 뛰어들 수 있다.
| 네옴 주요 프로젝트 위치도.(사진=KB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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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재계와 정부도 네옴시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관 명칭을 바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이달 중 첫 해외사절단을 꾸려 네옴시티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기업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추석연휴인 지난 1일(현지시간)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삼성 계열사 중에선 삼성물산이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 중으로 지난해부터 거주 지역인 ‘더 라인’에서 하부 교통망 시설 ‘스파인’ 중 약 12.5㎞ 길이의 구간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또한 지난 6월 사우디 리야드를 찾아 네옴시티 전시관을 방문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조 사장은 “LG전자가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앞세워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가전·TV·IT(정보기술)는 물론 모빌리티, 로봇, 에어솔루션,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 LG전자 조주완(오른쪽) 사장이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 사업 ‘네옴시티’의 전시관을 방문한 모습.(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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