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3분기 매출액으로 49억7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시장 전망치인 62억1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7.70달러로 전망치 9.05달러를 밑돌았다.
|
모더나는 올해 총 150억~180억달러(약 17조8000억원~21조3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200억달러(약 23조7000억원)에 비해 하향 조정된 것이다. 화이자는 올해 백신에서만 360억달러(약 42조7000억원)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리드 타임’이 길어지면서 올해로 예정했던 일부 백신 공급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모더나 측은 설명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CEO)는 “회사 공급망이 더 복잡해지면서 해외 백신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 이외의 연련층에 승인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17세 청소년 대상으로 한 백신 허용 여부를 심근염 등 희귀 부작용 발생 위험 등의 이유로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FDA는 이 검토가 내년 1월 이전에 완료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어린이 백신 승인 신청도 뒤로 밀린 상태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은 젊은 층에 대한 모더나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신근염과 심낭염 등 심장 염증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3분기 실적에 모더나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17.78%나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미국 개발사 노바백스도 주가가 8.09% 내렸다. 최근 백신 승인에 속도를 높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해서다. 노바백스는 3분기에 3억2240만달러(3820억4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억9730만달러)보다 손실 폭은 커졌다.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4.41달러였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3달러 후반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향후 코로나19 백신 승인에 따라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 투자정보매체 모틀리풀은 “노바백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뒤처졌지만, 각국 규제기관이 노바백스 백신을 승인한다면 머지않아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유통전략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