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해당 아파트 시세가 3억원 미만인 점도 매력적이다.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현재 A씨가 사는 1억원 전셋집의 전세자금대출이 회수되는데, 그 미만 아파트를 사면 이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약을 한 아파트 매물이 있는 지 묻는 갭투자자들이 많다”며 “아무래도 임대차3법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차3법’으로 갭투자자들이 웃고 있다. 매매가에 비해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갭 차이가 줄어든 탓이다. 전세자금대출 회수를 피할 수 있을 뿐더러 소액으로 갭투자를 할 수 있는 3억 미만 아파트가 갭투자의 주 타깃이 되고 있다. 심지어 임대차법으로 전세 기간이 최대 4년으로 늘어나면서 ‘세입자 구하기’ 부담도 줄었다는 심리도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임대차3법이 갭투자자들의 투자 활로를 열어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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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동산중개업계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아실’에 따르면 임대차3법 이후 매매가와 갭차이가 크게 줄어든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3억 미만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갭차이가 5000만원 안팎인 곳이 많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2차 아파트 전용 35㎡의 매매가는 2억 500만원인데 비해 전셋값은 1억 3000만원으로 갭차이는 7500만원이다. 해당 매물은 8월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갭투자 아파트로 전세값은 3개월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같은 구 도봉구 방학동 대원그린 아파트(전용 46㎡)의 경우도 매매가는 2억 1000만원, 전셋값은 1억 5000만원이다. 갭차이는 고작 6000만원이다.
통계로 봐도 임대차3법 이후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은 매매가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초 대비 8월 아파트 값은 전국 0.86% 오른 데 반해 전세값은 1.16%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도 매매가는 0.79% 올랐지만 전셋값은 1.24% 상승했다. 임대차3법 시행 본격 시작한 8월부터 집주인들이 전셋값이 크게 올린 탓이다. 당시 집주인들은 2년 계약 갱신과 인상률 제한 등을 대비해 미리 전셋값을 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결과적으로 매매값보다 전셋값이 더 크게 오르면서, 둘 사이 갭차이가 줄어 들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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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임대차 3법 이후 갭차이가 줄어들면서 갭투자자들의 투자가 더욱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의 규제를 피해 3억원 미만 아파트로 갭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기존 전세자금대출 회수가 이뤄지는데, 3억을 넘지 않는 아파트는 이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3억 미만 아파트의 경우 갭차이가 5000만원 내외인 경우가 많아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30대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고양시 행신동 샘터2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최근 전세계약을 치른 아파트의 경우 전용 59㎡ 기준 갭차이가 4000만원 수준”이라며 “30대를 포함한 젊은 세대들의 매수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대차 3법 이후 3억원 미만 아파트의 구매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1억원 초과~3억원 미만 전국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6월 40.2%, 7월 40.8%였지만 8월 들어 47.2%로 크게 늘었다. 8월은 임대차3법이 본격 시행한 뒤다.
전문가들은 임대차법 시행으로 갭차이가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인 것과 동시에 앞으로 집값이 상승한다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실거주가 아니더라도 집 한 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저가 아파트의 갭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규제 밖 3억원 미만 아파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