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덮치는 '투자 쇼크'…성장의 힘 약해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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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8.10.25 10:47:51

3Q 성장률, 전기比 0.6% 전년比 2.0%
시장 예상치 하회…"성장의 힘 약해져"
건설·설비투자 증가, 일제히 마이너스
文정부 부양책 드라이브 걸고 있지만…
올해 2.7% 달성 미지수…내년 더 문제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경기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6%에 그치며 3분기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2.0%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다는 점에서 ‘성장률 쇼크’로 평가할 만하다. 기업 투자의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정부가 돈을 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예상치 하회…“성장의 힘 약해져”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3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다. 연율(분기별 성장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로 따지면 2% 중반 안팎의 저성장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까지 가라앉았다. 2009년 3분기 0.9%를 나타낸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3분기 당시 고성장(3.8%)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성장률은 금융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은 전기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2.3%를 각각 점쳤다. 이근태 L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당초 전망보다 낮게 나왔다”며 “성장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은은 “예상했던 성장 경로에 있다”(박양수 경제통계국장)고 평가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조금 더 냉정하다.

성장의 양과 질이 모두 악화됐다. 무엇보다 투자 부진이 뼈아파 보인다.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7.7%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투자 흐름은 2013년 1분기(-12.3%) 이후 5년반 만에 가장 저조해졌다. 시장은 설비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점치긴 했지만, 실제 속보치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기계류 투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제 첨병인 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진다.

건설투자는 이미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전기 대비 증가율은 -6.4%로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한 성장률은 -8.6%까지 내려앉았다. 1999년 1분기(-8.8%) 이후 가장 낮다. 20년 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침체해 있는 것이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모두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민간소비도 정부의 기대만큼 살아나지는 않고 있다. 3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6%를 기록했다. 투자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그나마 경기를 떠받친 건 정부였다. 3분기 정부소비는 2분기와 비교해 1.6% 늘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4.7%로 다른 부문들보다 높았다. 정부소비가 증가했다는 건 가계의 씀씀이를 더 많이 보조해줬다는 뜻이다. 문재인정부가 재정 확대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브리핑실에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관련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2.7% 달성 미지수…내년 더 문제

관심이 모아지는 건 올해 전체 성장률이다. 3분기 성장세 부진 탓에 최악의 경우 2% 중반 근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82% 이상 성장해야 한다. 정부가 대대적인 부양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추후 성장 흐름도 주목된다. 내년으로 갈수록 하방 리스크가 많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가 한둘이 아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는데, 주요 민간연구기관들은 2% 중반대를 점치고 있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면 기업은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고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2.7% 성장이 가능할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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