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3월 1일 서울 배화여학교 학생들은 일제히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다 수십 명이 일경에 검거돼 재판에 회부됐다. 이 가운데 김경화·박양순·성혜자·소은명·안옥자·안희경 등 공적과 옥고가 확인된 6명이 이번에 포상을 받게 됐다. 학생들은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쳐 당일 등교하자마자 학교 기숙사 뒷산과 교정에서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침으로써 1년 전의 거족적인 3·1운동을 재현했다. 포상자 6명은 10대 후반의 어린 여학생들로서 최연소자인 소은명의 경우 16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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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에는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을 개선함으로써 포상된 분들과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 전문가 용역 등 정부의 노력으로 포상된 분들이 다수 포함됐다. 우선 올해 4월 포상 심사기준 개선으로 177명 가운데 65명(36.7%)을 포상했다. 3개월로 되어 있던 최소 수형·옥고기준을 폐지해 3개월 이하라도 독립운동으로 인해 옥고를 치른 경우도 포상하기로 했다. 또 독립운동 참여 때문에 퇴학을 당한 경우 학생신분을 감안해 포상하고, 실형을 받지 않았더라도 적극적인 독립운동 활동 내용이 분명하면 포상을 전향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가 연구용역을 실시(2018.1.12~5.12)해 202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추가 조사와 검증을 거쳐 26명을 포상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분은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만912명, 건국포장 1253명, 대통령표창 2887명 등 총 1만5052명으로 이중 여성은 32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