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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약·보장 내맘대로…보험도 주문설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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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주 기자I 2016.08.02 14:25:46

설계 기준 자율화로 이색 상품 봇물
이름·수령방법 등 오더메이드 상품에
한방 치료도 보장하는 건강보험
손보사가 영역 깨고 치아보험 도전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6살과 3살 아이를 둔 주부 김성희(38)씨는 가족 모두 보장을 받으면서 어린이보험의 보장 기능과 연금기능 합한 상품을 찾던 중 A 보험사에 직접 상품을 설계해달라고 주문했다. 중도인출 기능은 물론 보험명칭, 특약설계, 연금수령방법, 생애주기에 따른 사망보험금 자유 설계 등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A보험사는 김 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김씨 가족만을 위한 ‘오더메이드(order made)’ 상품을 만들었다.

앞으로는 김씨처럼 소비자가 직접 보험사에 요구해 보험상품을 만들 수 있는 보험상품이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지금까지 보험상품은 보험사가 만들어 놓은 기성상품을 고르는 버전 1.0의 일반 상품과 상품기획에서부터 개발까지 소비자의 의견을 담아낸 버전 2.0의 ‘프로슈머(Prosumer·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 상품이 주류를 이뤄왔다.

금융당국이 촘촘한 규제 망으로 얽혀 있는 보험상품 설계기준을 전면 자율화하면서 오더메이드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개념의 보험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상품의 변화만큼 판매채널과 서비스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보험업 룰이 시장중심으로 바뀌면서 상품과 서비스 등을 두고 보험사 간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

붕어빵 상품은 없다

정부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한 보험상품 자율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옛날처럼 ‘붕어빵 찍기’ 식의 보험상품이 아닌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보험 소비자로서는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자신에게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보험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보험이다. 동부화재는 지난 6월 ‘smarT-UBI 자동차보험’에 대해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부여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상품이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각각 독특한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5월 만 6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어린 자녀가 있을수록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경향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또한 KB손보는 올해 초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자동차보험 경쟁은 최근까지도 이어져 롯데손해보험는 지난 6월 과속·신호위반·음주 등 교통법규 위반 사실이 없는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고객들이 가장 가격에 민감해하고 관심 있어 하는 보험상품”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역 무너진 상품시장 ‘크로스오버’ 뜬다

AXA다이렉트는 지난 1일 그동안 생명보험사의 전유물이었던 치아보험에 뛰어들어 저렴한 보험료로 폭넓은 범위를 보장하는 ‘다이렉트 NEW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상품 경쟁이 업권 간의 경계 막까지 허문 것이다. 같은 날 한화손해보험은 이미 가입한 보험의 보장 기간을 늘리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 ‘타임브릿지 건강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신상품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보험상품이 8개, 이를 부여받은 상품은 7개에 달한다.

특히 올 초 현대라이프가 개발한 현대라이프 양한방 건강보험은 기존에 보장받지 못했던 한방 진료까지 보험의 보장범위를 넓혔다. 이 때문에 배타적 사용권 부여 기간이 끝난 4월 말 이후 봇물 터지듯 유사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푸르덴셜생명은 소비자가 가입 시점부터 연금 수령액을 확정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생명은 유가족의 생활보장 혜택을 한층 강화한 ‘꿈을 이어주는 교보연금보험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고객 건강상태에 따라 슈퍼건강체·건강체·비흡연체·표준체로 등급을 세분화해 최대 41%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을 출시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 밖에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8월 첫날부터 나란히 저해지 환급형 보험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을 낮춘 대신 보험료를 낮추고 보장을 강화한 보험인데 일정 기간 이상 해지할 의사가 없는 고객이라면 고려할 만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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