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유동성 압박에 시달려운 두산건설이 1조원대에 달하는 그룹 지원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신주 1667만주를 주당 2700원에 발행해 총 4500억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증자에는 두산중공업(72.74%), 박용곤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5.7%)가 참여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을 대상으로 하는 5716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함께 결정했다. 이는 두산중공업 배열회수 보일러(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HRSG) 사업을 현물출자 받는 것이다. 이로써 두산건설은 1조2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아울러 논현동 사옥을 예정가 15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두산건설 측은 이를 통해 새로 유입되는 현금이 총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에서 두산건설로 이관되는 HRSG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2007~2011년 평균 세계시장 점유율 15%(세계 2위)인 알짜 사업이다. 두산건설은 HRSG 사업이 메카텍BG의 플랜트 기자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시행에 앞서 미분양, 입주지연 등으로 발생했거나 향후 발생할 손실액을 충분히 반영해 7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설정했다”며 “최악의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어서 대형 주택사업의 잠재적 부실을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은 2012년 말 6050억원(대손충당금 적립 후 기준)에서 올해 말까지 1조7369억원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순차입금은 1조728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며 부채비율도 546%에서 148%까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양 플랜트 기자재 사업을 가속화하고 발전소 보조설비 등 신규사업 진출할 것”이라며 “운영 효율성을 확보해 2020년까지 매출 6조원 규모의 플랜트 기자재 및 서비스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