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전의 날이 드디어 밝았다.
막판까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눈 앞에 닥친 현안을 풀어나갈 리더를 가려낼 결판의 날이 될지, 아니면 또다른 대혼란의 시작이 될지 주목된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6일 새벽 0시 뉴햄프셔주(州) 북부 산골마을인 딕스빌 노치에서 첫 투표가 시작되는 이번 대선은 밤 11시 본토 48개주 투표를 모두 마치게 된다.
동부시간으로 하와이주도 오후 11시 투표를 끝내지만 알래스카주에서는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7일 오후 3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가 끝나면 주별로 유권자를 상대로 한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고 이르면 우리 시간으로 7일 밤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선출된 대통령은 내년 1월21일 취임식에서 선서한 뒤 백악관에 입성, 재정절벽 해결과 일자리 창출, 허리케인 ‘샌디’로 황폐화된 북동부지역 재건 등 산적한 현안과 맞딱들이게 된다.
◇오바마, 롬니에 1%P 앞서는 ‘초박빙’ 승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 포인트 차이나 동률을 기록하며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 실시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롬니(47%)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여성 유권자 지지율은 51%로 롬니(43%)후보보다 높았고 남성 유권자 지지율은 롬니 후보가 51%로 오바마(44%) 대통령에게 앞섰다.
또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함께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극적인 투표층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같았다.
◇‘美대선 후유증’ 우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자칫 악몽과도 같은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역대 가장 뜨거운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쉽사리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오하이오주와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이미 지난 4일 조기투표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주당원들이 연방법원에 긴급소송을 제기해 지난 2000년 재검표 및 대법원 소송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또다른 경합주인 버지니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종이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투표하는 시스템까지 도입돼 재검표 요구가 있을 경우 검증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오하이오주의 잠정투표도 문제다. 올해 처음 실시한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130만명 가운데 24만명 가까이가 지난 주말까지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이들이 선거 당일 투표소를 직접 찾게 되면 잠정투표로 간주돼 다음달 17일 이후부터 개표가 가능해진다. 결국 그 이전까지 최종 당선자를 가릴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