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종목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하루 종일 강세를 이어가며 2200선 턱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대형주가 1.44% 오르며 중소형주 대비 강세로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도 `제대로 달린` 종목과 `소외된 이웃`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오늘의 진정한 승자는 화학주 였다.
특히 정유주의 고공비행이 두드러졌다. 불과 사흘 전 처음으로 시총 10위권에 들어왔던 SK이노베이션(096770)은 하루 동안 7.58% 상승하며 시총 두 계단을 또 다시 점프했다. 장중에는 25만원선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밖에 S-Oil(010950)은 10%, GS(078930)는 6.85% 급등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호남석유(011170)와 금호석유(011780)가 모두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웠으며 대한유화(006650)와 케이피케미칼(064420)도 모두 4~5%대로 상승했다.
LG화학(051910)은 지칠 줄 모르는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시작한 LG화학은 연속 일수로만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중에는 57만원선도 웃돌았다. 불과 한달 반 전인 3월2일 LG화학의 종가는 38만3500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종목별 차별화의 심화를 가르는 것이 `실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주도 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단지 주가만 보고 비싸다고 하는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국내 대표 화학주와 자동차주의 기업이익의 증가를 고려하면 주가는 여전히 싸다"고 강조했다.
전일 인텔의 깜짝 실적 발표로 반등에 나선 IT주들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은 253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전 업종중 가장 많이 사 담았다.
하이닉스(000660)는 장중 3만7200원을 기록 신고가를 경신하고는 8% 가까운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는 92만원선 후반까지 올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IT업종에 대해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라며 "인텔의 깜짝 실적 발표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쪽에서는 신고가가 깨지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금융주와 철강주는 침묵을 지켰다.
특히 금융주는 `나홀로` 약세를 지속했다.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 시총 상위의 대형 은행주들이 모두 2% 넘게 떨어졌고 우리금융(053000)과 기업은행(024110)도 1% 후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보험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삼성생명(032830)이 2% 가까이 내린 가운데 대한생명(088350)과 동양생명(082640)등 생명보험주와 LIG손해보험(002550), 현대해상(001450) 등 손해보험주도 동반 하락했다.
증권, 보험업종의 경우 특별한 악재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수급적인 측면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시장 상승의 최고 수혜주로 꼽혀왔으나 최근 추세를 보면 단기 상승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다.
제품값 인상에 강세를 보였던 포스코(005490)는 장 초반 50만원 고지를 다시 눈 앞에 두는 듯했으나 내림세를 타며 2% 가량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편 전일 화학주와 함께 상승세를 이끌었던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오르긴 했지만 지수 상승률을 밑돌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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