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엔터테크 스타트업 빅크(BIGC)가 5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빅크의 누적 투자액은 145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대성창업투자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인 펄어비스캐피탈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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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크는 K팝 아티스트와 관련된 다양한 팬서비스를 통합한 팬 커뮤니티와 글로벌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AI 기술을 결합한 팬 플레이가 가능하고, 모든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 않은 중소형 엔터테인먼트들은 이미 빅크와 IP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초 네이버클라우드와 기술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생성형AI 기술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IP 디지털 수익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레이블 서비스 크리에이터스네트워크도 최근 3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는 TS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KIC투자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크리에이터스네트워크는 전속계약을 하지 않아도 아티스트별로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레이블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음원 제작, 녹음, 음반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고 관리해 자체 레이블을 갖추지 않은 아티스트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피네이션, 모드하우스, 아메바컬쳐 등이 파트너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투자자들이 이 서비스에서 주목한 건 데이터를 활용해 타깃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엔터테크를 비롯한 K팝 관련 벤처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진출하는 동남아나 북미 시장뿐 아니라 남미나 중동 등 다양한 시장으로 넓힐 수 있다. 또한 최근 K팝에 국한하지 않고 식품, 화장품, 콘텐츠 등 다양한 ‘K컬처’ 전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면서 보다 넓은 분야에서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K팝 관련 스타트업의 최대 강점으로 팬덤 문화를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타 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대한 투자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