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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특수본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참사 발생 이전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즉시 현장에 나가지 않았다는 의혹을 바탕으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입건했다. 또 전날까지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등 소방 관련 시설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동욱 대변인은 최 서장 입건과 관련,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된 내부 문건, 바디캠 현장 영상, 소방 무전 녹취록 등 그간 수사 상황과 증거를 종합해 입건한 것”이라며 “소방 대응 단계 발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무유기 등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추후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이후 신고가 이어졌을 때 ‘대응 2단계’를 제때 발령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당일 현장 지휘팀장이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2단계 상향까지는 30분이 걸렸다. 3단계 상향은 11시 48분이었다. 당일 대응 2단계를 발령한 것은 용산소방서장이,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 서장 입건이 이뤄진 후 일반 시민들은 물론, 서울소방노조 등도 ‘무리한 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전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는 논평을 내고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접수 후 가장 먼저 현장에서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특수본은 압수수색 후 그를 피의자로 입건해버렸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원칙적인 수사 중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사망자 이동 관련 지시를 포함,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거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