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창업자 “'생존' 최우선 과제…비핵심 업무 중단”

김윤지 기자I 2022.08.24 13:55:48

美제재에 직격탄, 고강도 구조조정 시사
“이윤·현금 창출 추구로 경영 방침 전환”
상반기 매출액 전년比 5.9% 줄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사진=AFP)
2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전날 회사 내부 통신망에 ‘전사적 경영 방침을 규모 중심에서 이윤 창출과 현금흐름 추구로 전환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쇠퇴하고 소비능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화웨이는 경영 방침과 생각을 규모 중시에서 이윤과 현금 흐름 창출 추구로 전환하고 향후 3년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살아남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강령으로 삼아 비핵심업무를 전면 축소하거나 중지하면서 회사 전반 겨울이 오고 있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이는 런정페이가 어떤 사업이 ‘비핵심 업무’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리해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런정페이는 또한 화웨이의 경쟁력인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ICT 인프라 구축이 화웨이의 역사적인 사명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하며, 시대가 어려울수록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런정페이는 클라우딩, 디지털 에너지 사업, 자율 주행 등을 주요 분야로 언급했다.

미국에선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를 미국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 또는 미국민의 보안과 안전에 위험을 제기하는 거래를 금지할 권한을 상무장관에게 위임하는 ‘정보통신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해 3월 미국 통신규제기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 ZTE, 하이테라, 하이크비전, 다화 등 총 5개 중국 기업을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라고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 제재는 화웨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든 3016억위안(약 5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 통신장비와 기업 솔루션 매출이 각각 4.2%, 27.5% 증가했지만 휴대폰 사업 매출은 25.4%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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