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B20(비즈니스 20)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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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B20 서밋에는 G20 회원국을 포함해 최소 40개국에서 20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빌게이츠,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물론 전 세계 금융분야 인사들도 참석한다. 국내 금융지주회장 중에서는 현재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깊다. 국민은행이 2020년 현지 중형급은행인 부코핀은행을 인수했고, 올해초엔 KB증권이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의 지분 65%를 550억 원에 인수하며 현지 진출했다. 또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텔콤그룹의 자회사인 MDI벤처스와 손잡고 센타우리펀드를 조성해 다양한 기업에 투자중이다. KB금융의 신남방 투자 전략지가 인도네시아인 셈이다. 윤 회장도 이같은 이유로 이번 B20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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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행은 이미 베트남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46개 지점이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국외점포별 순익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나 된다. 실적도 우수하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8억원(32.1%) 증가했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도 베트남 기업들과 손을 잡고, 지점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장들의 이같은 행보는 외국인 투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8월 22일 기준) 금융지주별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KB금융이 73%, 신한금융이 61.7%, 하나금융지주는 71.84%, 우리금융은 39.94%다. 올해 초와 비교해 최소 1.3%에서 최고 9.91% 정도가 상승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서 투자비중이 현저히 떨어졌으나, 최근 엔데믹을 계기로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간 코로나로 인해 거의 3여년간 해외를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도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최근엔 IR은 기본이고, 각국이 개최하는 큰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기업인을 만나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들을 지주회장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