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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김건희 여사 등장...과거 김정숙·박근혜 '필참'

박지혜 기자I 2022.07.28 11:53:1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에 동행한 뒤 ‘두문불출’했던 김건희 여사가 약 한 달만인 28일 공개 행보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노란 원피스에 검은 재킷을 입은 김 여사는 노란빛이 도는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했다. 진수식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은 손짓과 함께 김 여사에게 무언가 설명했고, 김 여사는 그런 윤 대통령에게 몸을 기울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관례에 따라 이번 진수식에 참석했다.

새로 만든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의식인 진수식은 여성의 주관으로 진행하는 전통이 있다.

이는 19세기 초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영국에서 유래됐는데, 서양에선 배의 성별이 여성이어서 여성이 금도끼로 밧줄을 끊고 샴페인 병을 깨뜨린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진수식에 참여해왔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 임기 중인 지난 2018년 9월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최초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여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8월 13일 1800t급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선박 진수줄을 끊었다.

과거 진수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더라도 대통령 부인이 진수줄을 끊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진수줄을 자를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1972년에도 진수식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스페인 엘페론시 해군기지에 있는 조선소에서 열린 우리나라와 미국 걸프석유회사가 합작해 건조한 23만t급 초대형 유조선 진수식에 모친인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참석한 적이 있다고 자서전에 썼다.

2018년 9월 14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여했다 (사진=뉴시스)
한편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예방, 여당 중진 의원 부인 모임에 이어 지난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순방 동행까지 외부 활동을 지속해오다 최근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이 역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 8월 13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진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정치평론가들은 김 여사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팬클럽, 수행원, 제2부속실 설치, 명품 패션 논란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0일 YTN에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 국면으로 가면서, 많은 분이 비판하면서 대통령 관련 문제 중에 중요한 변화가 하나 나온 게 있다”며 “김 여사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내부적인,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공식 만찬에도 참석한다. 김 여사뿐만 아니라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 아리아나 여사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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