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노란 원피스에 검은 재킷을 입은 김 여사는 노란빛이 도는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과 나란히 자리했다. 진수식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은 손짓과 함께 김 여사에게 무언가 설명했고, 김 여사는 그런 윤 대통령에게 몸을 기울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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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의식인 진수식은 여성의 주관으로 진행하는 전통이 있다.
이는 19세기 초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영국에서 유래됐는데, 서양에선 배의 성별이 여성이어서 여성이 금도끼로 밧줄을 끊고 샴페인 병을 깨뜨린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진수식에 참여해왔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 임기 중인 지난 2018년 9월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최초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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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진수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더라도 대통령 부인이 진수줄을 끊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진수줄을 자를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1972년에도 진수식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스페인 엘페론시 해군기지에 있는 조선소에서 열린 우리나라와 미국 걸프석유회사가 합작해 건조한 23만t급 초대형 유조선 진수식에 모친인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참석한 적이 있다고 자서전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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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이 역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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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0일 YTN에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 국면으로 가면서, 많은 분이 비판하면서 대통령 관련 문제 중에 중요한 변화가 하나 나온 게 있다”며 “김 여사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내부적인,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공식 만찬에도 참석한다. 김 여사뿐만 아니라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 아리아나 여사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