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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장 S&P 부이사는 보고서에서 “높은 가격 때문에 대형 돼지고기 생산업체들이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졌다”라면서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규모 자금이 풀리면서 업체들은 시설 확장 자금을 비교적 쉽게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라고 짚었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돼지공급 과잉으로 중국 돼지고기 생산업체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 9일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중국 육류 가격은 1년 전보다 44.9% 하락했다. 현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2019년 초와 비슷한 kg당 약 20위안(약 3650원)까지 떨어졌다.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초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50위안(약9100원)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S&P는 중국 돼지고기 생산업체들이 빚더미에 앉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축산기업 원스푸드는 지난 12개월 동안 총부채상환비율이 1.9배에서 9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돼지고기 가격 급락은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대표 농업기업 뉴호프그룹의 주가는 2019년 174% 급등했고 지난해에도 16%의 추가 상승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기업 주가는 45% 이상 빠졌다.
돼지고기 가격 급락에 중국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마유상 중국 농무부 차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돼지고기는 중국 식단의 주요 부분이고 정부는 부족할 때 국가 비축량에서 고기를 방출해 충분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최근에는 과잉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돼지 가격이 매우 빠르게 떨어졌다”라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기회를 이용하여 돼지고기를 더 많이 먹고, 더 많은 돼지고기를 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돼지고기 소비를 촉구했다. 당국이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금류 및 소고기 생산을 장려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