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미 1000조 넘었는데…한은 "'영끌' 2030이 가계대출 늘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최정희 기자I 2021.03.11 12:00:00

한은 ‘2021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주택가격 상승·가계부채 증가에 금융불균형 누적
인플레 위험 커져 통화정책 기대 변하면.."자산 가격 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투(빚을 내 투자)’로 주택을 사는 30대 이하가 급증하면서 주택 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젊은 층의 주택 매수는 상당 부분 대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주택 관련 대출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1000조 돌파…‘영끌’ 30대가 견인


한국은행은 11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대출은 최근의 주택 거래 현황,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개인의 차입투자 증가세 등에 비춰 증가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은 완화적 금융여건 지속에 대한 기대, 주택 및 전세 거래 수요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출의존도가 높은 30대 이하 주택 매매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택 관련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30세대의 서울 및 수도권 주택거래 비중은 2018년 1분기엔 29.1%에 불과했으나 작년 3분기엔 34.3%로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한은은 “기타 대출 역시 주식 투자 차입 수요, 코로나19 생활 자금 수요로 증가세가 크게 축소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은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996조4000억원)보다 6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1000조원대에 진입했다. 2월말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5000억원 증가,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사철로 주택담보대출이 7조7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반이 안정된 사황에서) 최근 주택 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운영시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 가능성에 유의해 주택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커지는 인플레 위험…“자산가격 변동성 확대”

이와 함께 한은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확대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자산 가격 조정 등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등이 연초 1.0%에서 1.6%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등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폭이 커지자 지난달 하순 이후 주가가 등락한 바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 의도와 달리 국채 금리가 빠르게 올라갈 경우 올 상반기 5조~7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 확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9일엔 이 계획의 일환으로 2조원 규모을 매입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거나 백신 보급 및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추이 등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자산가격 조정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개인투자자의 차입 투자 확대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상황과 주요 가격 변수의 움직임,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백신 생산 규모가 전 세계 인구 대비 0.5~0.9배 수준으로 모자라는 상황인데다 선진국과 신흥국간 백신 보급 격차, 면역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은 이와 관련 “향후 국내 경제는 백신 접종 시작, 정부의 재난 지원 강화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아직 높다”고 평가했다.

세계 교역이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 지속 등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상품 교역은 주요국의 재고확충 수요 증대에 따른 수입수요 확대 등으로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수입업체가 수요 회복분에 더해 재고확충 분까지 신규 주문을 늘리면서 수입이 수요에 비해 더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백신 보급 시기, 재정 여력 등에 따라 국가간 경기 개선세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은은 “중국 정부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축소될 가능성도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