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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자성체' 규명···백종범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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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I 2020.11.04 12:00:00

유기 플라스틱 자석의 존재 이론적 규명
실증 통해 산업적 발전 가능성도 제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금속 자석의 고정관념을 깨고 플라스틱 자성체를 규명한 연구자가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1월 수상자에 백종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백종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반도체, 전기차 모터 등 첨단산업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자석은 우리 삶에 필수적인 소재가 됐다. 기존에는 금속물질만 자성을 가져 자석은 금속으로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백종범 교수는 이런 통념을 깨고 유기 플라스틱 자석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실증을 통해 산업적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1831년 11월 마이클 패러데이가 전자기유도법칙을 발표한 이래 전자기 기술이 발전해 TV,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르는 다양한 전자제품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제품이 디지털화, 경량화되면서 무거운 금속 자석을 대체할 소재 개발과 가볍고 생체 친화적이며 가공이 쉬운 플라스틱 자석이 필요했다.

하지만 탄소로 이루어진 유기물은 전자가 화학결합으로 단단하게 묶여 자성을 갖기 어렵다. 2004년 영국 더럼대 연구진이 플라스틱 자석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알렸지만, 재현성이 검증되지 않아 논문이 철회되면서 학계에서는 유기물 자성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백 교수는 가벼운 유기 플라스틱도 금속처럼 자유전자가 많아지면 자성을 띨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금속 오염을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유기물이 자석에 이끌려 오는 실험을 진행해 유기물 자성체의 실체를 증명했다.

연구팀은 탄소 원자가 포함된 유기화합물인 TCNQ를 섭씨 155도 고온에서 반응시켜 자성을 띠는 플라스틱(p-TCNQ)을 제작했다. 합성된 플라스틱은 전자 스핀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서로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강자성을 보였다.

p-TCNQ로 이름 붙여진 플라스틱 자석은 2018년 8월 국제학술지 ‘켐(CHEM)’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녹슬지 않고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자석의 장점을 활용해 MRI 조영제, 전기차 모터 등 실생활에 응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백종범 교수는 “자유전자를 가진 유기물 구조체를 설계해 플라스틱 자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며 “강자성의 세기를 높이는 후속연구를 통해 자성체 연구 분야의 초석을 다지고 금속 자석의 단점을 보완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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