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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은 예상 이상으로 붐비는 고객을 통제하기 위해 진땀을 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방지하고자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하고 2m씩 간격을 두도록 부탁했다. 혹시 모를 오픈런(제품을 빨리 구입하기 위해 매장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행위)를 막기 위해 번호표를 오전 9시와 10시에 각각 배분했다. 그러나 밀려든 고객들은 입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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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 명품 사자” 새벽 6시에 오기도…구리·의정부서도 발걸음
새벽 6시에 도착해 가장 먼저 번호표를 받은 최영자(59)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 면세품을 사지 못해 아쉬운 상황에서 면세품을 70% 가까이 싸게 판다는 소리에 달려왔다”며 “출근하는 남편 차를 타고 오다 보니 가장 먼저 도착했다”라고 했다.
구리·의정부 등 시의 경계를 넘어 달려온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구리에서 왔다는 신 모(26) 씨는 “온라인 재고 면세품 구입은 경쟁이 치열해 홈페이지 접속도 어려웠다”며 “오프라인은 먼저 기다린 순서대로 매장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화점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몰린 인파에 대해선 “이 정도 사람이 몰린다는 것은 감수했다”고 언급했다.
오전 10시 30분. 매장 개장 시간이 되자 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은 번호표 배분 순서대로 고객들을 입장시켰다. 롯데백화점 1층에 마련된 314㎡(95평) 규모의 행사장이 붐비지 않도록 40~50명의 고객이 순차적으로 들어가도록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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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내에는 생로랑을 비롯해 △지방시 △페라가모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구찌 △발리 △펜디 △토드 △보테가베네타 △발망 등 10여개의 명품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진열됐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고객들은 주로 생로랑,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서둘러 구입했다. 생로랑 선셋 미디엄 백과 같은 주요 상품은 백화점 정상가 대비 약 30% 할인한 199만 9000원 등에 팔렸다.
다만 풀리는 면세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의정부에서 왔다는 강모(72)씨는 “선글라스를 사고 싶어 왔는데 사전에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어떤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는지 공지를 해주지 않아 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면서 “막상 와보니 가방·지갑 일색이라 실망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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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면세점 최초로 오프라인서 재고 면세품 판매
관세청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경영난에 빠진 면세점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보유 면세품 중 일부를 수입통관을 거쳐 한시적으로 내수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면세점들은 이번 주부터 재고 면세품을 30~60%까지 할인한 가격에 온·오프라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백화점은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아울레 파주·기흥점 등 총 3곳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다. 롯데·신라·신세계 국내 대형 면세점 3사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 것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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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 유통 계열사 통합 모바일 플랫폼 ‘롯데ON’을 통해 우선적으로 면세 재고품을 판매해 70% 중반대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오는 26일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대전점과 롯데아울렛 김해점, 이시아폴리스점, 광주 수완점 등 5곳에서도 일제히 재고 면세품 판매에 들어간다. 면세품 판매 기한은 오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