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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4.6을 기록해 전월(97.0)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3월 실적도 96.1을 기록해 2015년 5월부터 47개월간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4월 전망치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기록”이라며 “내수(100.2)를 제외한 수출(99.6), 투자(97.4), 자금(97.4), 재고(101.3), 고용(94.6), 채산성(97.8) 등 대부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소매판매 분야를 중심으로 내수 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투자와 수출의 부진으로 전망이 나빠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의 수출전망이 81.5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미국·유로존과 중국 등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증가하고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수출 여건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사이클 둔화가 국내 반도체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어 지난해 성장을 견인한 수출마저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3월 실적은 96.1을 기록하며 47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102.2)를 제외한 수출(99.1), 투자(96.5), 자금(98.0), 재고(103.9), 고용(94.1), 채산성(98.3) 등 대부분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경기 악화가 투자와 고용 지표에도 반영되어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지표 악화가 본격화하면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세계 경기의 하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해 수출뿐만 아니라 경제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우려되므로 정부와 기업의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