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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는 2일 북경의 중관촌 창조혁신센터를 찾아 “중관촌과 같이 혁신성장을 주도할 선도거점으로 판교 밸리를 적극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자주창신시범구인 중관촌은 1988년 최초로 지정된 첨단기술 개발구다. 드론, IT, 바이오 등 2만여개의 첨단 기업이 입주해 있는 ‘창업 메카’다.
김 부총리는 중관촌의 성공 요인을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철폐 및 지원 △대학, 기업 창업 유관시설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중창공간(衆創空間)’ △성공한 기업들이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롤모델을 제시하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등으로 진단했다.
현장을 찾은 김 부총리는 자이 리신(Zhai Lixin) 중관촌 관리위원회 주임을 만나 청년창업과 규제 완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김 부총리는 “중국의 대학 졸업생이 750만명, 창업 학생이 300만명 넘는 것으로 듣고 있다. 중국 청년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며 창업 동기·지원 정책을 물었다. 이어 “중국 기업이 드론의 경우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적용, 군사 등 특정지역 외에는 다 띄운다고 설명했다”며 “창업 성공에는 규제가 중요한데 드론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이 리신 주임은 “750만명 중 300만명이 창업한다는 데이터는 없지만 중국 청년들의 ‘자기가치 실현’을 위한 창업 열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중국의 경제 구조가 신기술로 전환되는 시기인데다 정부가 창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이 리신 주임은 “과거에는 신규 기업이 등록하는데 1~2달이 걸렸다. 지금은 지방정부의 행정심사 제도를 규제 완화해 1~2일이면 된다”며 “엔젤투자, 벤처투자라는 장치를 통해 투자에 실패해도 창업자 타격이크지 않도록 투자환경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한국 정부와 중국의 중앙·지방정부의 정책이 굉장히 유사하다”며 “한중 양국 정부와 기업이 서로 교류하며 혁신·창업의 열기가 확산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창조혁신센터에서 가상현실(VR), 드론, 자율주행차 관련 중국의 벤처기업인 노이톰(NOITOM), 센스타임(SENSETIME), 지능교통 직원들을 만났다. 이어 중국 최초의 카페형 창업 인큐베이터인 처쿠카페를 찾아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