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 작년 목적사업비로 309억원 썼다

윤종성 기자I 2017.07.05 11:31:14

포항산업과학연구원·LG상록재단 등도 200억 이상 써
46개 공익재단 목적사업비 3202억..수입의 47% 그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복지재단이 지난해 목적사업비로 3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이 출연한 46개 공익재단 중 최다 금액으로, 300억원 이상을 목적사업비로 쓴 곳은 삼성복지재단이 유일했다.

공익재단의 목적사업비란 학자금·장학금, 연구비 보조· 지급, 학술, 자선사업 등 사회 이익에 기여하려는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에 쓰인 돈을 말한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 공익재단에 출연한 26개 그룹 46개 공익재단은 지난해 목적사업비로 320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복지재단이 총 309억원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해 유일하게 300억원을 넘겼다. 이 재단은 지난해 총수입(323억원)의 95% 이상을 목적사업비로 썼다. 46개 공익재단이 지난해 목적사업비로 지출한 총 금액의 약 9.6%가 삼성복지재단 몫이었다.

이밖에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297억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스코, 239억원) △LG상록재단(213억원) △현대차정몽구재단(197억원) △CJ나눔재단(154억 원) △한국고등교육재단(SK, 150억 원) △LG연암문화재단(146억 원) △행복나눔재단(SK, 140억 원) 등이 100억원 이상을 목적사업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6개 공익재단의 지난해 목적사업비 지출은 총수입(6800억원)의 47% 수준에 그쳤다. 1년 전(43.6%)보다 3.5%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목적사업비 지출이 총수입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이다.

46개 공익재단 중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이 50% 미만인 곳은 총 15곳이었다. 특히 GS 남촌재단(13.0%, 11억원), 삼성문화재단(13.7%, 109억원)은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이 10%대로 가장 낮았다.

KT그룹희망나눔재단(20.1%, 91억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스코, 21.8%, 239억원), 정석물류학술재단(한진, 23.5%, 3억원), GS칼텍스재단(24.0%, 50억원) 등의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도 총수입의 20%대에 그쳤다.

롯데장학재단(31.9%, 50억원)과 두산연강재단(34.9%, 91억원), 아산나눔재단(36.3%, 82억원), 농협재단(38.3%, 93억원), 롯데삼동복지재단(46.6%, 14억원) 등도 설립 목적과 관련된 사업에 쓰는 돈이 적은 편이다.

한편, CEO스코어는 학교법인 운영 및 병원 사업 등의 이유로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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