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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지분 ‘직구’…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 ‘A급’ 등극?

박수익 기자I 2016.05.12 12:15:00
롯데-오릭스-현대상선이 이지스일호의 과점주주이고 이지스일호가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현 지배구조(자료: NICE신용평가)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옛 현대그룹 계열 물류업체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이 상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롯데그룹이 직접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하면 롯데와의 거래관계가 강화되고 사업역량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NICE신용평가는 12일 현대로지스틱스의 장기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현 신용등급이 BBB+이기 때문에 한 단계 오르면 처음으로 ‘A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3자물류·해운 등을 하는 복합물류업체로 2014년 현대그룹이 이지스일호(오릭스·롯데컨소시엄)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롯데계열로 편입된 곳이다.

다만 지금까지 롯데계열사(35%)·오릭스(35%)·현대상선(30%)이 이지스일호의 주주이고 이지스일호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보유하는 간접 지배 형태였다.

이러한 지배구조가 최근 롯데계열사의 지분 직접 취득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계열사 중 한 곳인 롯데제과(004990)는 지난 10일 물류 운영 경쟁력 확대를 위해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4.52%(320억원)를 오는 7월께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롯데쇼핑(023530) 롯데칠성(005300)음료 호텔롯데도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가지고 있어 지분 ‘직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계열사가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총 31.1%의 지분을 보유한다.

곽노경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향후 롯데계열사들의 지분인수 정도와 오릭스와 현대상선의 의사결정 등에 따라 롯데가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현대로지스틱스와 롯데의 사업·재무적 거래관계 강화로 인한 사업역량과 대외신인도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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