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를 잡아라"…분양시장, 30대 공략마케팅 눈길

정수영 기자I 2015.10.12 14:50:55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안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구경 나온 젊은층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 30대 젊은 층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분양마케팅이 활발하다. 최근 전세난에 시달린 30대들이 분양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자 이들을 실제 계약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30대를 중장기적으로 분양대금 상환 능력이 있는 안전한 고객층으로 분류하고 있어 아예 이들을 대상으로 설계한 아파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분양한 수도권 주요 단지의 계약자 비율을 보면 30대 이하 젊은 층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SK건설이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에 공급한 ‘신동탄 SK뷰파크 2차’는 30대 이하 연령층의 계약률이 전체의 38.3%로, 40대(32%)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GS건설이 지난 8월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 역시 30대 이하 계약자가 전체의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예 30대 수요에 맞춰 설계한 아파트 단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를 공략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놀이터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소풍이나 여행 등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30대의 특징을 고려해 단지 내에 테마파크, 피크닉, 테라스를 적용하는 등 아이디어 경쟁도 뜨겁다.

대림산업이 이달 용인시 처인구 일대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총 6800가구)의 경우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2곳이나 들어설 정도다. 30대가 선호하는 소형아파트와 4베이 평면구성도 많이 늘고 있다. 전용면적 59㎡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고, 3.3㎡당 분양가도 중대형보다 비싼 단지도 많다.

이달 나오는 인천 소래 논현도시개발지구 내 ‘인천 논현 유승 한내들 와이드오션’의 경우 30대를 겨냥해 아예 전체 가구를 전용 56㎡로 구성했다. 소형인데도 4베이 평면구조로 눈길을 끈다. 한신공영이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서 공급하는 ‘운양역 한신휴 더테라스’도 30대를 겨냥해 전용 59㎡와 84㎡로만 구성했다. 그런데도 주택업계 트렌드인 테라스를 갖춰 주목받고 있다.

대형건설사 주택분양팀 관계자는 “아무래도 30대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연령대다 보니 내 집 마련에 관심을 갖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최근 분양시장 트렌드인 실수요·실속형 주택은 대부분 30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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