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개혁에는 진통이 따르고 기득권의 반발도 거세지만 당장의 고통이 두려워 개혁을 뒤로 미루거나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간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10배, 100배의 고통을 겪게 된다”며 노동을 비롯한 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대한민국 ROTC중앙회 대표단 5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가진 자리에서 “이제는 그동안 이룩해온 값진 성과를 발판으로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집권 후반기 최대 역점과제인 ‘노동개혁’의 성공을 이끌어 내고자 절박감을 토로한 전날(6일) ‘대국민담화’에 이어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더 많은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 노동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만 한다”며 “공공개혁도 그동안 민간기업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공공부문에서 계속 발생해왔는데, 이렇게 해서는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국 국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물경제의 혈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한 금융개혁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4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꼭 필요하다”며 “가야 하는 길이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가고 더 좋은 내일을 위해서는 기꺼이 헌신하는 정신이 바로 ROTC 정신으로 알고 있다”고 4대 개혁에 대한 지지와 동참을 당부했다. 더 나아가 “지금 우리나라는 남과 북이 분단된 상태에서 혼재된 이념과 생각들이 부딪치고 있다”며 “이런 혼재된 생각들을 바로잡는 일은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해주셔야 하는 일”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과 관련,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뤘는데, ROTC 1기가 처음 임관했던 1963년은 국민은 가난했고 안보는 위태로웠던 시기였다”며 “하지만 ROTC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선배세대들의 헌신과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가 있었다”고 격려했다.
앞서 ROTC중앙회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4대 개혁에 적극 동참하고, 올바른 국가관 확립·사회정의 실현 및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경제활성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ROTC 장교단 출신만을 대상으로 청와대에 초청한 건 역대 정부를 통틀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