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여객선 침몰사고 소식을 늑장 통보해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16일 단원고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 여객선 침몰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학부모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에 자녀가 타고 있던 학부모들은 언론 보도나 자녀로부터 직접 사고 사실을 전해들은 뒤 학교 측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았다.
단원고가 제주 해경으로부터 세월호와의 연락 두절 사실을 통보받은 시점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다. 이어 단원고는 배에 타고 있던 교감으로부터 오전 8시55분께 ‘침수가 시작됐다. 배가 좌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21분 뒤 교감은 교장에게 전화로 “배가 15도 정도 기운 상태로 정지돼 있다”고 재차 보고했다. 그때서야 대책반을 구성한 단원고는 교감으로부터 “해경이 출동했고 승선자 전원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전달받자 오전 9시30분 경기도교육청에 전화로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학부모들에게는 이 보다 20여분이 더 지난 9시 50분이 돼서야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한 학부모는 “오전 9시 30분쯤 아들과의 통화에서 사고사실을 직접 전해 들었는데 학교는 한참 뒤에야 사고사실을 알려왔다”며 “학교는 교육청 등에 알리기 전에 학부모에게 가장 먼저 알렸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