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자동차 산업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5.6% 줄어든 26만 1501대를 기록했다. 유럽의 경기 회복이 더딘 상태에서 ‘원고-엔저’ 현상까지 겹치며 우리 기업이 제대로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005380)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년동월 보다 16% 감소한 9만 5359대 판매에 그쳤다. 매달 11만~12만대 정도씩 수출해온 점을 감안하면 해외에서 10만대 밑으로 판매가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엔저를 업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시장 등에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지엠은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 경기 침체 영향으로 판매율이 전년 동기보다 3.2% 떨어져 4만 8599대의 수출량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SM3 닛산 OEM 수출물량 종료 등으로 27.1% 줄어든 6336대만 수출됐다.
반면 기아는 주력차종인 프라이드와 K3가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전년동월보다 5.3% 증가한 10만 3496대나 해외에서 팔아치웠다. 쌍용차도 코란도C의 러시아 판매물량 증대와 중남미 지역 호조세에 힘입어 18.7% 증가한 7132대를 수출했다.
내수시장은 신차효과가 두드러지며 전년동월보다 3% 증가한 13만 2938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는 SUV에 대한 시장수요 증가와 인기모델인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이 인기를 끌며 전년동월보다 5.2% 증가한 5만 8365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카렌스 신차효과를 누리면서 4만 554대(1.4%↑)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투리스모 신차효과와 코란도C 호조세 지속으로 2006년 12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만 5115대를 팔아 르노삼성을 따돌리고 내수시장 4위에 랭크됐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다양한 차종과 디젤, 하이브리드의 고연비 차량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전년동월비 24.9%가 증가한 1만 3320대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BMW가 2719대, 벤츠가 2324대, 폭스바겐이 2206대, 아우디가 1723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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