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싸움→화해→매각` 하이마트는 어디로?

문정태 기자I 2011.12.01 18:11:56

가전전문점 확장중인 롯데 행보 관심
일각선 유회장-선회장 `밀약설`도 솔솔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불과 하루 전 `화해`라는 형식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끝냈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가 돌연 공개매각을 통해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혼란스런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하이마트(071840)가 M&A 매물로 나오면서 누가 인수를 하게 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에서는 대부분 관심밖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가전전문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롯데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측이 합의한 내용은 지분 전량에 대해 공개매각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 현재 하이마트의 주식 총액은 1조3000억원, 인수금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돼야 한다. 또한, 현재 하이마트가 떠 안고 있는 부채 8000억원도 인수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 롯데·GS 매수 나설지 관심
 
유통업계에서는 자금 동원력이나 사업의 성격면에 있어서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가전 전문점은 신동빈 회장이 높은 관심을 보여 롯데의 신사업군중 하나로 속한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로, 롯데는 대형 유통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가전전문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매장 11곳에서 숍인숍형태로 `디지털파크`가 운영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단독 로드숍으로 오픈하는 등 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매각이 워낙 갑작스럽게 발표된 것이라서 사견임을 전제한다"며 "예전에도 하이마트의 인수에 나섰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인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가전양판점(디지털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 내에서도 하이마트의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유진그룹과 경합했던 GS리테일의 행보도 관심사다.  

◇  "감춰둔 밀약없나" 의혹도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기업들은 한결같이 인수전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들은 "사업의 구조상 우리와는 전혀 성격이 맞지 않는다", "인수를 하기에 덩치가 너무 크다",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대표가 공개매각 방식을 통해 제3자에게 하이마트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비상식적인 양상을 보여온 유진과 하이마트 측의 감춰둔 밀약의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마켓in][하이마트 매각]①유동성 확보 급한 유진기업 `단비`
☞하이마트 "공동 지분매각 추진 중"
☞증권가 "하이마트에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