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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커지기만 한 의혹... 말많은 ''미려는 괴로워'' 첫방

김은구 기자I 2007.06.27 23:47:31


[이데일리 김은구기자]방송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미려는 괴로워'가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케이블 채널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녀의 꿈을 향한 도전기 : 미려는 괴로워’(이하 ‘미려는 괴로워’, 연출 최재윤)가 27일 오후6시 첫 회가 방송됐다.

한국 방송사에 유례가 드물 '방송사고 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미려는 괴로워'는 그만큼 많은 주목과 화제를 모았다.

개그우먼 김미려의 가수 변신 과정을 담을 ‘미려는 괴로워’는 4월26일 같은 방송사의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중 일어난 김미려의 방송사고가 ‘의도된 연출’이라는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을 가라앉힐 진실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미려는 괴로워’의 연출자 최재윤 PD는 그동안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을 거부해 왔고, PP(프로그램 공급사)인 Mnet은 이에 따른 비난을 받으면서도 방송을 강행했다.

그러나 27일 오후 6시부터 1, 2회가 연속 방송되며 베일을 벗은 ‘미려는 괴로워’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조작설의 숱한 비난을 감수하며 실체를 꼭꼭 숨겨야 했는지 보는 이를 설득시키는데 실패했다.

방송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듯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한 인터넷 연예게시판에는 “어이없다”, “짜증난다”, “시청자를 우롱하나” 등 성토의 글들이 곧바로 올라왔다.

김미려가 가수 변신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픽션 드라마 형식의 ‘미려는 괴로워’ 1, 2회에서 오히려 그동안 논란이 된 방송사고가 진짜 일부의 문제 제기처럼 조작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방송사고를 낸 김미려가 잠적한 뒤 소속사 컬투엔터테인먼트 개그맨과 매니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는 재연장면에서 김미려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장면, 에픽하이와의 리허설 장면 등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방송사고 당시 김미려와 함께 무대에 섰고, ‘미려는 괴로워’에서 리허설 및 출연자 대기실 장면에 등장한 에픽하이 측은 이날 방송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에픽하이측은 27일 이데일리 SPN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송사고 당시 ‘엠카운트다운’ 제작진 권유로 김미려와 무대를 꾸몄고 함께 무대에 오를 여가수를 궁금해 하는 것도 제작진 요청으로 촬영했다”며 “우리를 왜 이같은 방송에 이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혹이 가시기는 커녕, 오히려 새로운 의문점만 더 만든 '미려는 괴로워'. 과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진, 그리고 Mnet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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