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주식자금 등 매물부담으로 사흘연속 하락하며 5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그러나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낙폭은 상당히 제한됐고, 일중 변동폭은 1.80원으로 9개월전인 지난해 10월15일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4월11일 기록한 1.50원.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낮은 1178.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6일 1176.70원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
◇10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강세로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78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79.30원으로 오른 뒤 주식자금 등 매물로 조정받았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178원대에서 횡보한 뒤 매도 증가로 11시41분 1177.50원까지 떨어졌으나, 개입 경계감과 결제 수요 등 매수로 추가하락을 제한받았고 1178.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장에서 환율은 수급균형과 전망 대립으로 1178원대를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했고 결국 1178.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식자금 여향력 감소..약보합
환율이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영향으로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유지했다. ECB(유럽중앙은행) 금리 동결 가능성으로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로 밀린 점도 매도측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당국 개입 부담과 바닥인식 매수세 유입 등으로 낙폭은 제한됐다. 이에따라 변동폭은 올들어 처음으로 1원대를 기록했다.
이날 재정경제부는 18일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1조원 추가 발행키로 해 시장에 경계심리를 어넣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를 통해 증권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원화 절상 추세를 억제해 환율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 점도 하방경직성 부여에 일조했다.
◇하락 기대심리 완화..ECB·SK글로벌 등 변수 주목
ECB 금리동결 가능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하락 전망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국 의지가 굳건하다는 인식으로 하락시도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엔이 일본 당국 영향으로 117.50엔대를 유지할 가능성도 환율 낙폭이 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불거진 북핵문제이나 SK글로벌 국내외 채권단 3차협상 결렬 등 상승을 뒷받침할 변수들에 민감해질 경우 당국의지를 바탕으로 환율도 오름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밤사이 ECB 금리 결정에 따른 달러/엔 움직임과 역외세력 매매 동향 등이 주목되고 있다.
우리은행 박시완 과장은 "외평채 발행 소식과 콜금리 인하관련 한은 발언 등으로 당국 의지가 표명돼 하락이 제한됐다"고 말햇다.
박 과장은 "대규모 주식자금은 어느정도 처리된 상황이라 소폭 하락은 감수하고 위쪽에 베팅하겠다는 곳도 보인다"며 "달러/엔이 117.50엔을 밑돌 지가 주목되나, 달러/원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 체이스 이성희 상무는 "당국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하락이 막혔다"며 "전날 기업결제에 이어 이날은 역외 헤지매수까지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SK글로벌 등 악재에 둔감한 시장이라 상승을 기대하기는 여의치 않은 시점"이라며 "역외에서 헤지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ECB(유럽중앙은행) 금리 동결 가능성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서울시장 마감후 117.37엔 까지 떨어졌다. 달러/엔은 5시13분 현재 117.74엔으로 소폭 상승해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7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23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78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450만달러가 거래됐다. 11일 기준환율은 1178.5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