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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서부 ‘열돔’ 덮쳤다…최고 46도, 6000만명 폭염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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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8.27 08: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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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 2800만명 폭염경보…중남부 3200만명 주의보
LA 북부 산불 위험까지…데스밸리에도 ‘극한 폭염’ 경보
댈러스 9월까지 고온 전망…기후변화가 폭염 가능성 키워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 남서부와 중남부를 거대한 ‘열돔(heat dome)’이 덮치면서 이번 주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6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6000만명 이상이 극심한 고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불과 인명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열돔 현상. (사진=연합뉴스)
열돔 현상.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남서부와 중남부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은 46도를 웃돌 전망이다.

남서부에서는 2800만명 이상이 NWS의 극한 폭염 경보 대상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중남부를 중심으로 약 3200만명에게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폭염은 미국 남서부와 중남부 상공에 자리 잡은 강한 고기압이 원인이다. 이른바 열돔은 고기압이 뚜껑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면서 열기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다.

FT가 보도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전망을 보면 남서부 일부 지역의 기온은 5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지역에서도 45도를 넘는 고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이미 수일째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냉방 수요가 늘었지만 전력망은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댈러스 지역상공회의소 측은 밝혔다.

텍사스주는 2021년 2월 겨울폭풍 ‘우리(Uri)’ 당시 한파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뒤 전력망을 강화해왔다. 당시 정전 사태는 약 일주일간 이어졌다.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NWS는 야간 기온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높은 야간 기온은 인체가 낮 동안 받은 열 부담에서 회복하기 어렵게 만들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폭염은 산불 위험도 끌어올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북부 일부 지역에는 극심한 더위와 강풍, 낮은 습도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면서 28일까지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LA 비상관리 당국은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 70여곳을 개방하기로 했다. 냉방시설을 갖춘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도 제공하고 반려동물은 실내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도 ‘극한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주 이곳에서는 프랑스인 관광객 한 명이 차량이 진흙에 빠진 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뜨거운 소금 평원을 걸어서 건너려다 숨졌다. 당국은 폭염 때 자동차 내부 온도가 불과 몇 분 만에 치명적인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염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진 뒤 나타났다. 지난달 전 세계 육지 기온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았고 해수면 온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미국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보고 있다. 존 마샴 영국 리즈대 대기과학 교수는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가 올여름 미국에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엄청나게 높였다”고 말했다.

악셰이 데오라스 영국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원도 “이처럼 심각한 폭염이 지구온난화와 관련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별도의 실험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댈러스의 폭염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NWS 텍사스 사무소는 기온이 9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만간 더위를 실질적으로 완화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중서부와 남동부 등에서는 폭염과 별개로 뇌우와 돌발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NWS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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